피아니스트 크리스천 블랙쇼(70)가 처음으로 내한한다.
크리스천 블랙쇼는 4월 4일 금호아트홀에서만 만날 수 있는 클래식 거장들의 특별한 무대 '금호Exclusive' 시리즈 무대에 오른다.
이날 공연에서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4번과 슈만 환상곡 C장조, 슈베르트 소나타 D. 960을 들려준다. 블랙쇼는 "이번 레퍼토리들은 피아노 음악사에서 가장 도전적인 세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슈베르트의 마지막 소나타인 960대중 앞에 내놓으기까지 20여년의 시간을 조용히 공부했다. 희망과 절망, 상실과 슬픔, 그리고 영원과 역경을 이긴 승리를 풀어낸 이 음악은 기적과도 같다"며 슈베르트 연주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블랙쇼는 1978년 차이콥스키 콩쿠르를 입상하고, 레닌그라드 음악원에서 수학한 최초의 영국인으로 세계 클래식 무대를 누볐다. 급작스레 암으로 아내를 떠나 보내고, 남겨진 어린 세 자매의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1990년 홀연히 무대를 떠났다.
그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며 도이치 그라모폰(DG)과 EMI의 음반제의를 거듭 고사했고, 레코딩 한 장 남아있지 않았기에 무대 위에서 더 이상 연주하지 않는 블랙쇼를 청중들은 점점 잊어 갔다.
"가족은 돌보아야 했기에 무대는 내려 놓았지만 피아노는 결코 멈추지 않았다." 이후 20여년의 시간이 흘러 블랙쇼는 대중 앞으로 돌아왔다. 2009년 영국의 세인트 조지 브리스톨에서 선보인 그의 완벽한 모차르트 소나타 시리즈는 군더더기 없이 모차르트의 정수를 전달했다.
2015년 영국 위그모어 홀에서의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실황 음반은 뉴욕타임스가 꼽은 '올해의 베스트 클래식' 음반으로 선정됐으며, 그라모폰 매거진이 선정한 '위대한 모차르트 음반 50선'에 이름을 올렸다.
블랙쇼는 2018/19년 시즌 영국 위그모어 홀의 상주음악가로 활동한다.
[사진=금호아시아나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