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곧 공식성명 발표” 평양서 외신기자회견…‘대북제재’ 새 국면으로
  • ▲ 기자들 앞에 나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자들 앞에 나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당국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AP 통신'과 러시아의 '타스 통신' 등은 15일 평양발로 이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 부상은 이날 평양에서 외신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미국의 요구에 어떤 형태로든 양보할 의사가 없다”며 “북한은 미국이 북한의 조치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타협하거나 대화를 계속할 의향이 없다. 정치적 계산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최선희 부상은 지난 2월28일 결렬된 베트남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을 가리켜 “미국은 지난달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에서 황금 같은 기회를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 중단을 유지할지 안 할지는 국무위원회가 결정할 것”이라는 김정은의 발언을 소개한 뒤 김정은이 곧 북한의 향후 행동계획을 담은 공식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폼페이오와 볼튼이 적대감과 불신을 조성해 양국 최고지도자의 건설적 노력을 방해했고, 그 때문에 2차 미북 정상회담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고 지적한 뒤 “미국은 결국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느라 바빠서 성과를 내려는 진정한 의도가 없었다”면서 협상 결렬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최 부상은 이날 평양에 주재하는 외신기자들을 불러 1시간가량 기자회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회견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캄보디아 국빈방문을 수행 중인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오후 프놈펜 현지 프레스센터를 찾아 "서울의 국가안보실에서는 최선희 부상이 정확하게 무슨 발언을 했고, 그 발언의 의미가 무엇인지 진의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