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9'의 고정 코너... KBS 공영노조 "내용 중 상당 부분 野 공격하고 비난"
  • ▲ KBS 뉴스9 '뉴스줌인' 방송 화면 캡처. ⓒKBS
    ▲ KBS 뉴스9 '뉴스줌인' 방송 화면 캡처. ⓒKBS
    올해 초부터 <KBS 뉴스9>의 한 코너로 자리 잡은 <뉴스줌인>이 사실상 '야당 공격 코너'라는 지적이 KBS 내부에서 제기됐다.

    KBS공영노동조합(위원장 성창경, 이하 공영노조)은 6일 배포한 성명에서 <뉴스줌인>을 겨냥 "내용 상당 부분이 자유한국당을 공격하고 비난하는 것"이라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국당 줌인'이라고 부른다"고 비꼬았다. <뉴스줌인>은 기자가 스튜디오에 출연해 가십성 기사를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형식이다.

    공영노조는 이 코너에서 더불어민주당이나 청와대 등을 공격하는 모습은 찾아 보기 힘들다며 몇 가지 사례를 나열했다.

    "지난 4일 <2019년의 '빨갱이'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방송된 <뉴스줌인>에서 정OO 기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100주년 기념식에서 일제가 만든 말이 '빨갱이'라며 청산해야 할 대표적 친일잔재라 밝힌 것을 두고 '군사독재 시절엔 간첩이 아닌데도 간첩이라고 낙인이 찍히면 처벌은 물론 목숨을 잃기도 했다'면서 '지금도 이른바 레드콤플렉스를 자극하면 통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남아있는 것 같다'는 자의적 해석을 덧붙였다.”

    "5일 방송에서 <뉴스줌인>은 <한국당 '5.18망언 의원' 징계는 언제쯤?>이라는 타이틀로, 한국당 대표가 교체된 뒤 당 윤리위원장이 사퇴한 것을 기화로 5.18관련 발언을 한 의원들에 대한 징계가 유야무야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외에도 공영노조는 "<뉴스줌인>은 ▲한국당 '북미회담은 신북풍'…음모론 속 셈법은?(2/7) ▲'박근혜 한국당' 황교안...옥중 메시지 반응은(2/7) ▲한국당 당권 황교안 김진태 2파전? 흥행 어쩌나(2/11) ▲한국당, 황교안 대세론 속 오세훈 출마 이유는?(2/12) ▲엄마 덕에 국회 프리패스...박순자 의원의 아들사랑(2/13) ▲세금으로 월급 받으면서…'분신 시민 비하' 소병훈 의원 비서(2/15) ▲'5·18 북한군' 얼굴감정 해보니 역시 거짓!(feat. 하태경)(2/21) 등의 뉴스를 내보내는 등, 2월 7일 이후 한 달 동안 더불어민주당 관련 기사는 단 한 건에 불과하고 나머지 정치 관련 아이템은 대부분 자유한국당 관련 기사들이었다"고 지적했다.

    공영노조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의 방송을 보면, 황교안 후보와 옥중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과거 ‘의자 반입 문제 ’ 등을 놓고 갈등을 벌였다는 등 주로 비난성 보도가 많았다"면서 "공영방송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특정 정당을 비방하거나 비난하는 뉴스를 집중 보도한 사례는 과거에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영노조는 "문재인 정권에 유리한 것은 자랑삼아 보도하고 불리한 것은 덮어버리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야당의 뉴스라면 주로 부정적인 것을 골라 보도한다면 이 어찌 공정한 뉴스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KBS가 정권의 나팔수, 문재인 정권의 홍보 매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닌가 한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