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오너” “카지노재벌 아내” 루머 난무… M호텔 오너는 아닌 것으로 드러나
  • ▲ 승리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천후이링. ⓒ천후이링 인스타그램
    ▲ 승리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천후이링. ⓒ천후이링 인스타그램
    아이돌그룹 '빅뱅'의 승리(본명 이승현)가 수년 전 투자유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내한한 해외투자자 일행에게 '성접대'까지 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 투자자의 정체에 관심이 쏠렸다. 주인공은 바로 '린사모'라 불리는 인물이다. 

    지난달 26일 이 같은 의혹을 최초 보도한 'SBS funE'는 "2015년 12월6일 오후 11시38분께 (사업 파트너인) 유OO(배우 박한별 남편) 씨, 지인 김OO 씨 등과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대화를 나누던 승리가 갑자기 '대만에서 손님이 온 모양'이라며 외국인투자자 B씨 일행을 위해 클럽 '아레나'에 메인 자리를 마련하고 잘 주는 여자애들을 부를 것을 (김씨에게) 지시했다"면서 "당시 내한했던 투자자 B씨는 여성이었지만, 함께 찾은 일행은 대만인 남성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승리와 김씨가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나눈 뒤 40여 분이 지나자 유씨가 해당 채팅방을 통해 "내가 지금 여자들을 준비하고 있으니까 여자 두 명이 오면 호텔방까지 잘 갈 수 있게 처리하라"고 김씨에게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씨가 채팅방에 "남성 두 명은 (호텔방으로) 보냄"이라는 글을 올렸으나 실제로 성접대가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SBS funE'는 "아레나는 승리가 자주 찾던 서울 강남의 대형 클럽으로, 2015년 말은 투자유치를 위해 승리가 국내외 재력가들과 접촉하던 시기였다"며 "당시 대만인 남성들과 함께 내한했던 여성 외국인투자자 B씨는 이듬해 4월 다시 방한해 유리홀딩스 첫 주주총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2016년 1월14일 유씨와 함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를 설립한 승리는 국내외 투자금을 끌어모아 2017년 11월22일 클럽 '버닝썬'을 오픈했다. 당시 유리홀딩스는 버닝썬에 지분 20%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 ▲ 빅뱅 공연 직후 멤버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천후이링의 두 딸(가운데). ⓒAHMIKE.COM
    ▲ 빅뱅 공연 직후 멤버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천후이링의 두 딸(가운데). ⓒAHMIKE.COM
    ■ 승리, 생일파티서 '린사모'에게 감사인사

    'SBS funE'는 해당 기사에서 '여성 외국인투자자 B씨'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며칠 뒤 '디스패치'는 "2017년 12월9일 필라핀 팔라완섬(리조트)에서 펼쳐진 승리의 생일파티에 참석한 VIP 리스트를 입수했다"며 "'타이완 VIP팀 #1'로 표기된 초대손님이 바로 클럽 버닝썬에 직접투자한 '대만 큰손' 린사모"라고 주장했다. 'YTN Star'가 제보받은 영상에 따르면 과거 승리가 버닝썬에서 개최한 자신의 생일 파티에 참석한 VIP들을 차례로 호명할 때 분명하게 "린사모님"이라고 외치며 감사함을 전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처럼 '대만 큰손'의 정체가 린사모로 불리는 여성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스포츠조선>은 5일자 보도를 통해 "버닝썬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린사모에 대한 궁금증이 서서히 풀리고 있다"며 "린사모라고 불리는 여성은 대만의 특급호텔인 M호텔을 소유하고 있는 거부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스포츠조선>은 지난해 3월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한 승리가 '공연 때문에 여러 해외 호텔을 다니다 대만의 한 호텔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침대를 발견하고 호텔 사장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등 3년을 졸라 구매에 성공했다'고 밝힌 에피소드를 거론하며 "당시 승리가 말한 호텔이 바로 이 M호텔이고, 이 호텔의 인스타그램에도 승리와 지배인이 함께 호텔 앞에서 촬영한 사진이 올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승리가 M호텔 측과 친분을 과시한 것 외에도 M호텔의 실제 소유주가 '린(林)'씨라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버닝썬의 해외투자자와 M호텔 사장의 성이 동일한 린씨라는 점으로 볼 때 두 사람이 같은 인물이 아니겠느냐는 추론을 제기한 것.

    ■ 만다린 오리엔탈 대만 호텔 오너는 대만계 남성

    그렇다면 정말 M호텔의 실제 소유주가 버닝썬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린사모일까?

    해당 기사에서 '특급호텔'로 묘사된 M호텔은 사실상 현지에서 '대만 최고의 호텔'로 불리는 '만다린 오리엔탈 타이베이 호텔(台北文華東方酒店)'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온라인상에서도 <스포츠조선> 보도를 근거로 '만다린 오리엔탈 타이베이 호텔의 오너가 린사모'라는 루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호텔의 본사는 홍콩을 기반으로 한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그룹(文華東方酒店)'이다. 1963년 영국계 종합상사 '자딘 매디슨(Jardine Matheson)' 그룹이 설립한 '만다린 오리엔탈 홍콩'이 발전해 오늘날 13개국에 21개 호텔을 거느린 대형 호텔체인으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중화권 언론에 따르면 현재 만다린 오리엔탈 타이베이 호텔의 소유주는 린밍췬(林命群)이라는 이름의 대만계 남성으로 밝혀졌다. 2014년 이 호텔 오픈 행사에 홍콩 스타 임청하(林青霞) 등이 참석한 관련기사에서도 린밍췬이 호텔 대표를 맡고 있다고 소개됐다. 또 호텔 관계자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에도 "빅뱅의 승리가 만다린 오리엔탈 타이베이 호텔 소유주자인 린밍췬과 기념사진을 찍었다"는 사진 설명이 달려 있다.

    이와 관련, 만다린 오리엔탈 타이베이 호텔 측은 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중화권 언론에 소개된 것처럼 호텔 소유주는 린밍췬 사장이 맞다"면서 "린사모라는 여성에 대해선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 ▲ 빅뱅 멤버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천후이링. ⓒAHMIKE.COM
    ▲ 빅뱅 멤버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천후이링. ⓒAHMIKE.COM
    ■ 중국계 카지노 재벌 부인이 ‘버닝썬’ 투자자 린사모?

    중화권 언론 보도를 통해 승리가 만다린 오리엔탈 타이베이 호텔 소유주와 친분이 있다는 정황은 포착됐으나 해당 소유주와 린사모는 동일인물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본지는 한 연예계 소식통을 통해 린사모가 중국계 카지노 기업인 썬시티그룹(Suncity Group·太阳城集团) 앨빈 차우(Alvin Chau·周焯華) 회장의 아내 '천후이링(陳慧玲)'일 수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최근 린사모가 대만계 여성이라는 루머가 나돌면서 국내 연예계에선 승리를 비롯한 그룹 빅뱅 멤버들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천후이링이 린사모로 불리는 '대만 큰손'일지 모른다는 소문이 돌았다는 것.

    실제로 헤이디 허니(heidi.honey)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천후이링의 인스타그램에는 2017년 8월20일 천후이링이 승리와 함께 찍은 기념사진이 올라와 있고, 한 중화권 연예 사이트(AHMIKE.COM)에도 2015년 7월19일 홍콩 콘서트 직후 천후이링과 두 딸이 승리·지디·태양·탑·대성 등 빅뱅 멤버들과 촬영한 인증사진이 게재돼 천후이링이 빅뱅과 가까운 사이일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이밖에 지난 1월25일 한 남성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린 사모님 따님들과 '워너원'"이라는 글과 함께 여학생 두 명과 강다니엘이 포즈를 취한 사진을 올렸으나, 이후 학생들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되면서 린사모의 두 딸이 그룹 워너원과도 인증사진을 찍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 현재 국내 연예계에선 강다니엘이 지난해 워너원 활동 중 승리의 소개로 홍콩의 40대 여성을 만났고, 이 여성이 강다니엘의 '홀로서기'를 위해 해외투자자들을 만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한 상황이다.

    물론 이 정도 정황만으로 린사모가 천후이링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게다가 두 사람은 성도 달라 사실상 연관성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다만 린사모가 본명이 아닌 예명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실제 성이 린씨가 아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한 호텔계 소식통은 "만다린 오리엔탈 타이베이 호텔의 오너가 린사모라는 여성은 아니지만 최근 회자되는 문제의 투자자가 린밍췬 사장과 가족관계인 사람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