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지휘관 1~2년마다 임명, 연합훈련 없으면 전력 약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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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훈련 종결을 두고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이 연합 대비태세가 약화되는 것은 물론 자칫 북한의 오판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외교적 목적을 위한 결정”이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 ▲ 2017년 4월 독수리 연습에 참가한 한미 양국 전차부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6일 한미연합훈련 종결에 대한 미국 군사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브래드 바우맨 민주주의수호재단(FDD) 군사정치력센터 선임국장은 “주한미군 주요 지휘관들은 보통 1~2년 단위로 한반도에서 근무하는데 연합훈련이 종료되면 한미연합 방위력이 약화되는 등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우맨 선임국장은 “연합훈련을 통해 제대로 훈련하지 못한다면 전력공백을 만회하지 못할 것”이라며 주한미군사령관들이 강조하는 ‘오늘 밤 싸울 준비를 하라’는 구호에 맞는 대비태세를 갖추려면 한미연합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바우맨 국장은 또 “북한이 취한 비핵화 조치도 보지 못했고, 북한의 군사훈련은 규모나 활동 면에서 예년처럼 계속되고 있다”면서 “한국이 키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연습을 종료하면 북한 역시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등 상응조치를 보이고 태도가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미연합훈련을 계기로 한반도에 전개된 미군 전략자산은 실제 북한의 도발 의지를 억제해 왔다”며 “연합훈련 규모가 축소되는 것은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핸런 연구원은 “미국은 북한이 미군의 군사적 역량에 깊은 인상을 받기를 원한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미국이 승리할 것이라는 데 북한이 추호도 의심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미연합훈련을 종결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미연합훈련 종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북한과 대화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베넷 연구원은 “키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연습 종료는 주한미군사령관 등의 검토가 있었을 것”이라며 “이는 외교적 목적을 위한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단 한미연합 지휘소훈련(CPX)은 ‘동맹’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계속 시행될 것”이라면서 “과거의 훈련과 얼마나 다를지 모르겠지만 과거에 있었던 지휘소훈련의 대부분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