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불러 미북회담 결과 청취… 리시 외교위원장 등 ‘기밀 접근권’ 가진 소수만 참석
  •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불러 ‘기밀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브리핑 내용은 2차 미북정상회담 결과와 북한 비핵화 진전 등에 관한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의 '기밀 브리핑’에는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과 일급기밀 접근권을 가진 전문위원들만 참석할 예정이다. 브리핑에서는 한국에서 ‘영변+a’로 알려진 북한의 비밀 핵시설에 대한 이야기와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담에서 내놓은 ‘로드맵’에 대한 정보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관련 내용이 외부로 흘러나올 때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상원 외교위가 2차 미북정상회담 닷새 만에 기밀 브리핑을 여는 것은 이례적으로 빠르다”며 “비록 합의문에 서명하지 못했고 일정도 단축된 회담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잘못된 합의를 하지 않아 미국 내 여론이 그리 나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짐 리시 상원 외교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북한 사이의 갈등 확산을 막은 점, 북한과 잘못된 합의를 하지 않은 점은 칭찬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하원도 행정부에 기밀 브리핑 요구

    민주당이 장악한 미 하원 또한 행정부에 2차 미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밀 브리핑'을 요청했다. 지난달 말 미 하원의 엘리엇 엥겔 외교위원장, 애덤 스미스 군사위원장, 애덤 샤프 정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국무장관·국방장관대행·국가정보장에게 공동서한을 보내 2차 미북정상회담이 끝나고 일주일 이내에 결과를 보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원은 2차 미북정상회담 결렬에 그리 긍정적이지 않아 보인다. 엥겔 외교위원장은 지난 2월 초 북한비핵화협상과 관련한 청문회를 열어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을 집중 감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