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부통령 “트럼프, 북한 완전한 비핵화 때까지 단호히 대응할 것”
  • ▲ 지난 2월 28일 회담 당시
    ▲ 지난 2월 28일 회담 당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은 데 감사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을 듯고 비웃는 김정은의 모습. 그 모습을 다시 쳐다보는 트럼프 대통령.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간의 북한 비핵화 회담이 결렬된 것을 놓고 일부 언론은 마치 미국이 잘못 대처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정치권의 반응은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해 미국 상원의원들은 “나쁜 합의보다는 협상 결렬이 낫다”며 “트럼프가 잘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일(이하 현지시간) 미북 협상 결렬에 대한 상원의원들의 주장을 전했다. 존 코닌 상원의원(공화, 텍사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쁜 협상 타결보다 협상 결렬을 선택했다는 데 안심이 됐다”며 “회담 결렬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훌륭한 협상가들은 좋은 거래를 만들기 위해 때로는 협상장 문을 박차고 나올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 뒤 “불량국가인 북한이 핵무기를 가진 것은 중대한 위협”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미북 대화는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저 워커 상원의원(공화, 미시시피)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미북 회담에서 협상 타결을 서두르지 않고 북핵 문제의 실질적 진전이 있을 때까지 기다리기로 결정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상원의원도 “트럼프, 나쁜 협상 거부한 건 잘한 일”

    리처드 블루멘탈 상원의원(민주, 코네티컷)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손해를 볼 수 있는 양보를 하지 않으려 북한과 협상을 타결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대북제재가 지금보다 더 강화되지 않고서는 북한의 핵개발을 늦추거나 중단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팀 케인 상원의원(민주, 버지니아)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 같아 북한과 합의하지 않고 바깥으로 나온 것은 올바른 선택”이라고 평했다. 그는 “다만 오토 웜비어 씨의 사망과 관련해 김정은을 두둔하는 발언을 문제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의 말을 믿는, 그렇게 순진한 사람이었냐”고 지적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같은 날 한 모임에 참석해 미북 협상 결렬이 나쁘지 않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에서 열린 ‘보수주의 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해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은 북한 문제에서 실패를 거듭했지만,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 아래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은 미국의 안보와 한반도 사람들을 위해 계속 평화를 추구할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할 때까지는 단호한 태도를 취할 것”이라며 북한의 위협이 대폭 줄어든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협상을 할 때) 때로는 자리를 떠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이번 회담은 생산적이었고, 실무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