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국무 총리에서 43일만에 제1야당 대표로... 文 정권에 맞서는 새로운 정치 약속하는 정치 신인
  • ▲ 27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선출됐다.ⓒ이종현 기자
    ▲ 27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선출됐다.ⓒ이종현 기자

    자유한국당의 새 얼굴은 황교안이었다. 그는 27일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에서 '어당황'(어차피 당선은 황교안)을 증명해보였다.

    이날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한국당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오세훈, 김진태 후보를 따돌리고 신임 한국당 대표직을 거머쥐었다. 자유한국당 입당 43일 만의 초고속 승진이다.

    황교안 신임 당대표는 경선에서 총 6만 8713표(50%)를 얻었다. 중도 확장성을 표방했던 오세훈 후보는 4만 2653표(31.1%)를 획득해 2위를, 우파 정당을 표방했던 김진태 후보는 2만 5924표(18.9%)를 득표해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한국당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참패를 책임지고 홍준표 전 대표가 사퇴한 직후 약 7개월 간의 비상대책위 체제의 막을 내리게 됐다. 그리고 이날 공식 지도부를 출범시켰다.


  • ▲ 27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선출됐다.ⓒ이종현 기자
    ▲ 27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선출됐다.ⓒ이종현 기자

    '고물상 집 아들'이 사법·행정 요직 거친 거물로

    1957년 황교안 신임 대표는 서울 서계동에서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의 부친 모친은 황해도에서 살다 6.25에 월남한 피난민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지난달 15일 한국당 입당식에서 "가난했던 고물상 집 아들이 이 자리에 서 있다. 이게 대한민국이 가진 가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제72회 경기고 졸업생으로 성균관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후 사법연수원 13기를 거쳐 1983년 청주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검찰청 공안 1·3 과장, 서울지검 공안2부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 부산고검장 등을 거쳤다. 2011년 검사 생활을 마감한 뒤에는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가 행정부에 첫 발을 디딘 것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3월이다. 당시 법무부장관으로 취임한 황교안 신임 대표는 2015년 박근혜 정부의 세 번째 국무총리로 임명됐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뒤에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역임했다. '탄핵 총리'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지만, 그럼에도 줄곧 우파 진영의 차기 대권 주자 1위를 고수했다. 차기 대권 주자 1위라는 타이틀은 그를 정계로 끌어들이는 가장 큰 요인이 됐다.


  • ▲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당대표.ⓒ이종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당대표.ⓒ이종현 기자

    '정치 신인' 타이틀, 양날의 검

    그러나 그의 이러한 반평생에 걸친 공직 이력은 정치 신인 황교안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기도 하다. 지난 1월 15일 입당 후 "뭘 해도 국무총리같다" "정치인답지 않다"는 비판을 들어야했다. 홍준포 전 대표 역시 황 신임 대표를 향해 "반듯한 공무원이나 정치인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벌써 황 신임 대표의 리더십에 의문을 가하기도 한다. 황 대표가 60% 이상을 득표할 경우 당 운영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비교적 2위와 큰 격차를 벌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전대 경선 과정에서 애매모호한 견해로 '황세모'라는 별명은 그에게 치명타로 분석되고 있다.

    황 대표는 '중도 확장성'을 언급하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 당 안에는 다양한 스펙트럼 가진 인재들이 많다. 이 분들과 함께 중도 통합까지 같이 이뤄갈 수 있다고 본다. 원팀이다. 국민 사랑을 받을거라고 본다. 협력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일단 과반의 득표는 성공했다. 27일 현장에서 만난 자유한국당 한 의원은 "황교안 찍으러왔다. 사실 '엄청나게 잘한다' 이런 것까진 아직 모르겠는데 어쨌든 평균 이상은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치 신예에 대한 기대감이 섞여있었다. 황 대표의 득표율과 직결되는 발언이기도 하다.


  • ▲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대표.ⓒ이종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대표.ⓒ이종현 기자

    "반드시 새 정치로 보답하겠다"

    당선 발표 직후 황 대표는 당대표 수락 연설문에서 "자유한국당의 준엄한 명령을 받았다. 반드시 새 정치로 보답하겠다.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이제부터 한국당은 원팀이다. 8천만 겨레가 자유와 번영을 함께 누리는 진정한 평화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황 대표는 "한순간이 바쁘다. 승리 기쁨은 지금 이 자리로 끝내겠다. 이 단상 내려가는 순간부터 문 정권 폭정에 맞서 국민과 나라를 지키는 치열한 전투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만세 만세 만세"라고 삼창했다.

    황교안 신임 자유한국당 대표는 2021년 2월까지 당대표직을 맡게 되며 내년 4월 21대 총선 및 2021년 대선 준비를 총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