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이나 특이점 없어" 자살로 가닥… 유서엔 "미안하다" 국정원 업무 내용은 없어
  • ▲ 경기 용인서부경찰서. ⓒ연합뉴스
    ▲ 경기 용인서부경찰서. ⓒ연합뉴스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된 현직 국가정보원 직원의 사망원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이라는 부검의의 소견이 나왔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국정원 직원 이모(43)씨 시신을 살펴본 부검의가 "혈액의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고 특별한 외상이나 질병이 관찰되지 않아 일산화탄소 중독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내놨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별다른 외상이나 특별히 이상한 점은 이씨 시신에서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씨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6일 오후 1시 25분쯤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주택가 공터에 세워진 자신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차량 내부에서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의 가족으로부터 같은날 새벽 4시 38분께 “집에 있던 이씨가 유서를 남긴 채 사라졌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과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자택에서 2.6㎞가량 떨어진 공터에서 이씨를 발견했다. 이씨는 사망 직전까지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본원에 소속돼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자택 내부에서 발견된 A4용지 3장 분량의 유서엔 국정원 업무와 관련된 내용은 없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가족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유서 내용 등에 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자신의 업무와 관련해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은 현재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 주변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빚이 있었다'는 진술이 나옴에 따라 이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에 대해 추가 수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