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에 이상 없어… 신림동 숙소·'고파스' 남긴 글 통해 "나라 좋아지기 바랐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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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을 암시한 뒤 잠적했던 신재민(33)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반나절 만에 거주지 인근 한 모텔에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3일 경찰·소방당국에 따르면 신 전 사무관은 이날 낮 12시22분쯤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인근 모텔 객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출동한 경찰과 소방관에 의해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곧바로 그를 구급차에 태워 인근 동작구 보라매병원으로 후송했다.신 전 사무관의 의식은 양호했으며, 몸에도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심신 안정이 되면 바로 퇴원조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그는 같은날 오전 7시 대학 친구에게 '요즘 힘들다' '행복해라'라는 내용의 예약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지인들과 소식을 끊었다. 문자 받은 대학 친구는 약 1시간20분 뒤인 오전 8시20분께 112 신고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사건을 접수받은 경찰은 급히 소재 파악에 나섰다.경찰은 신 전 사무관 거주지인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고시원에서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와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전화기는 신 전 사무관의 명의가 아닌 그가 전날 만난 대학 선배로부터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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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 사무관은 경찰이 조사하고 있는 와중에도 자신의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흔적을 남겼다. 그는 잠적 3시간여 만인 오전 11시19분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 '신재민2'라는 아이디로 글을 올렸다.그는 "진짜 스트레스 받아서 이지경이 된 것이다"라며 "그래도 전 잘 한 것 같다. 내부 고발을 인정해주고 당연시 여기는 문화, 비상식적 정책결정을 하지 않고 정책결정과정을 국민들에게 최대한 공개하는 문화… 그냥 나라가 좀 더 좋아지길 바랐을 뿐"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신 전 사무관은 지난달 29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청와대가 기획재정부를 통해 KT&G 사장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다음날인 30일에는 "청와대가 4조원 규모의 적자 국채 발행을 강요했다"고 추가 폭로했다.그는 당시 국고채 발행계획 보도자료 취소를 요구한 인물로는 차영환(현 국무조정실 2차장) 당시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을 지목했다. 기재부는 신 전 사무관의 폭로가 이어진 뒤 곧바로 '공무상비밀누설 혐의'와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그를 검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