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호두까기 인형'부터 뮤지컬 '애니',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까지 연말을 뜻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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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어김 없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곳곳에서 캐롤이 울려 퍼진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을 맞아 다채로운 공연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연극, 뮤지컬, 발레 등을 소개한다. 할인 혜택까지 꼼꼼하게 살펴본다면 행복한 비명이 절로 나온다.★ 온 가족이 함께 즐겨요◇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찾아오는 공연이 있다. 바로 차이콥스키와 마리우스 프티파가 만든 고전 발레의 대표작 '호두까기 인형'이다. 1892년 러시아 마린스키극장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독일 작가 호프만의 동화가 원작이다. 화려하고 웅장한 안무, 각 나라 인형들이 왕자와 마리의 결혼식에서 추는 안무, 꽃의 왈츠 등은 언제 봐도 즐겁다. 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호두까기 인형'은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을 33년간 이끌었던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버전이다. 12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태양의서커스 '쿠자'는 화려한 볼거리, 예술적인 의상과 조명, 폭소를 자아내는 광대연기가 어우러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두 줄에 몸을 의지한 채 날아다니는 '스트랩', 거대한 바퀴 두 개에 두 아티스트가 서로의 움직임을 동력을 벌이는 '휠 오브 데스', 아슬아슬 떨어질 것만 같은 '하이와이어' 등 최고난이도 액트들을 보고 있으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배우들은 관객 사이를 돌아다니고, 용기 있는 관객은 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내년 1월 6일까지 잠실 종합운동장 내 빅탑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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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레타 뮤지컬 '판타지아'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내년 2월 10일까지 공연된다. 스노우볼을 훔치기 위해 산타마을에 침입한 악당 블랙을 찾기 위해 주인공 롬바와 여섯 명의 악기들이 힘을 합쳐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30여명의 출연진과 20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익숙하고 친근한 오페라, 클래식을 접목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가득 찬 미니 산타마을, 대형 트리와 루돌프 모형으로 꾸며진 포토존, 산타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등이 마련돼 있다.◇ 가족뮤지컬 '애니'가 오는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헤럴드 그레이의 만화 '작은 고아소녀 애니'(1924)가 원작으로, 미국 대공황 시절 고아원에 살고 있는 애니가 억만장자 워벅스의 양녀로 입양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다. 우리에게 익숙한 '투모로우'를 비롯해 '고달픈 삶', '어쩌면' 등 밝고 경쾌한 뮤지컬 넘버들, 아이들의 춤과 퍼포먼스가 매력적이다. 지난 9월 공개오디션을 통해 유시현과 전예진이 애니 역을 꿰찼으며 배우 박광현, 변정수가 객원으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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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인·친구와 달콤한 추억 만들기◇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가 12월 22일부터 28일까지 유료 예매자를 대상으로 '해피 스토리마스' 이벤트를 선보인다. 매회 60명 이상의 관객에게 초대권, 할인권, MD, 와인, 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며, 24~25일 극중 캐릭터인 토마스와 앨빈이 그려진 크리스마스 리스 손거울을 전원 증정한다.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토마스가 그의 소중한 친구인 앨빈과 함께 과거와 현재의 기억을 오가며 친구의 송덕문을 완성시켜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2019년 2월 17일까지 백암아트홀.◇ 뮤지컬 '엘리자벳'이 2018 연말 공연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황후 엘리자벳의 암살을 배경으로 어린 시절부터 그녀와 함께 했던 '죽음'과 그녀 주변의 갈등을 보여준다. 역사와 판타지적 요소가 결합된 매혹적인 스토리, 귀에 감기는 킬링 넘버, 650년 전통을 가진 합스부르크 왕가의 고전미를 담은 의상과 세트 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엘리자벳' 역은 옥주현·김소현·신영숙, 자유를 원하는 엘리자벳을 유혹하는 '죽음'은 김준수·박형식·정택운이 분한다. 2월 10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은 '뭔가 점점 잘못 돼가는 연극'이란 뜻으로 내년 1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아마추어 연극동아리인 콘리 대학 드라마 연구회가 미스터리 연극 '해버샴 저택의 살인사건' 무대를 올리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문제가 발생한다. 문이 열리지 않고, 벽에서 소품들이 떨어지고, 배우들은 대사를 잊어버리며, 급기야 음향장비와 조명이 고장 나는 등 극도의 참사로 치닫는다. 친구나 동료들과 함께 올 한 해의 스트레스를 웃음으로 날릴 수 있는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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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장년층도 공연장서 놀아요◇ 뮤지컬 '광화문연가'가 80~90년대 향수를 자극하며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 공연장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작품은 故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들로 채워진 주크박스 창작뮤지컬로, 임종을 앞둔 주인공 명우의 마지막 1분에 자신의 젊은 날을 회상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익숙한 멜로디와 가사, 유치하지만 웃음을 유발하는 복고 개그가 따뜻한 분위기를 풍긴다. 22~24일 공연에 한해 크리스마스 시즌 커플 할인 20%, 1월 1~20일 공연은 3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안재욱, 이건명, 강필석, 구원영, 김호영, 이석훈 등 출연.◇ 중년 여성의 고민을 유쾌하게 풀어낸 뮤지컬 '메노포즈'는 올 한해 수고 많았던 아내에게, 사랑하는 엄마에게 선물하기 좋은 공연이다. 제목인 '메노포즈'는 폐경기를 뜻하는데, 극에 등장하는 폐경기 경험들이 40~50대 여성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뮤지컬 넘버는 'Only you', 'YMCA', 'Stayin’ Alive' 등 60~80년대 익숙한 팝송으로 구성돼 누구나 흥얼거리기 좋다. 조혜련, 문희경, 홍지민, 신효범, 김선경, 황석정 등 TV와 무대를 누비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2019년 1월 20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크리스마스 기간(23~25일) 내 관람하는 관객에게 공연 중 소품으로 나오는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작품은 우유배달을 하는 '김만석'과 파지 줍는 '송씨(송이뿐)', 주차관리소에서 일하는 '장군봉'과 치매로 기억을 잃어버린 '조순이'가 인생의 끝자락에서 서로 인연을 맺고 진한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이순재, 박인환, 손숙, 정영숙, 이문수, 연운경, 신철진, 박혜진이 열연한다. 1월 27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