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美태평양 육군사령관 "연대급 이상 훈련, 한반도 밖으로 한국군 초청해 실시 중"
  • ▲ 로버트 브라운 美태평양 육군 사령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버트 브라운 美태평양 육군 사령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 정부의 남북관계개선 요구에 따라 한미연합훈련 규모가 계속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미군에서 눈길을 끄는 이야기가 나왔다. 로버트 브라운 美태평양 육군사령관은 군사전문지 ‘디펜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은 한반도 바깥에서 한국군을 초청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7일 브라운 사령관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브라운 사령관은 “대대급 또는 그 이하 소규모 연합훈련을 한반도에서 진행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그러나 그보다 큰 규모의 부대를 동원한 연합훈련은 한반도 바깥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하와이 루이스-맥코드 연합기지나 워싱턴州, 알래스카州에 있는 미군기지로 한국군을 초청해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한미연합훈련 축소가 준비태세에 주는 영향을 어떻게 상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브라운 사령관은 “확실히 많은 한국군을 미군 기지로 초청할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한국에서 연합훈련을 할 때만큼 좋지는 않다. 그래도 훈련을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는 분명히 더 낫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연합훈련은 대단히 중요하며 평화를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면서 “(군사적) 협력은 꽤나 강력해 어떤 상대에게는 진정한 억지력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우리 군의 해외훈련, 지금까지 계속 해왔던 것"

    브라운 사령관은 “북한은 한미 간의 공고한 관계가 현실이라는 점을 인식한 뒤 ‘우리가 왜 저들에 맞서 싸워야 할까? 우리가 질 게 뻔 한 데’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한미연합 전력의 공고한 준비태세가 북한이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하는데 일정 수준의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난 몇 년 동안 이뤄진 북한의 도발이 오히려 한미동맹을 강화시켰다”면서 “내가 보기에는 지난 30년 동안 이처럼 한미동맹이 굳건했던 때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브라운 사령관의 주장과 관련해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 군은 한미연합작전 수행능력을 높이기 위해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이미 해외에서 여러 종류의 훈련을 다양한 규모로 실시하고 있는데 브라운 사령관의 발언도 이런 맥락에 따른 이야기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해외에서 훈련하는 병력 규모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최현수 대변인은 "그 관련 내용은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브라운 사령관은 美태평양-인도 사령부 예하에서 육군을 총괄 지휘한다. 한국에 주둔 중인 제8군과 제2보병사단, 하와이 주둔 제25보병사단, 주일미군 육군과 알래스카 주둔 육군, 제94육군미사일방어사령부 등을 거느리고 있다. 美태평양 육군 사령부는 과거 육군 중장이 지휘를 맡았으나 2013년부터는 육군 대장이 지휘관으로 보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