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플라시도 도밍고가 2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 플라시도 도밍고가 2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Music is my life(음악은 저의 인생입니다)."

    '세계 3대 테너', '오페라의 제왕'으로 불리는 플라시도 도밍고(77)가 오는 26일 오후 8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년 만에 한국 팬들을 만난다. 1991년 처음 내한공연을 펼친 이후 7번째다. 

    도밍고는 2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사람들이 친절하고 올 때마다 항상 따스함을 느낀다"라며 "한국의 놀라운 점은 자녀들에게 악기 하나씩은 다룰 수 있게 교육을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세계적인 음악인이 한국에서 나올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1957년 바리톤 가수로 데뷔한 도밍고는 1961년 미국에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로 출연한 뒤 50여년간 테너로 활동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런던 로열오페라, 밀라노 라 스칼라,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등 전 세계 최고의 오페라극장에서 테너로 활약을 펼쳐왔다.

    도밍고는 2016년 10월 2일 내한공연에서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성량과 무대 매너로 호평을 받았다. 최근까지도 이탈리아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격정적 아리아를 선사할 정도로 세계를 돌며 노래하고 있다.
  • ▲ '2018 플라시도 도밍고 내한공연' 포스터.ⓒ풀앤푸시
    ▲ '2018 플라시도 도밍고 내한공연' 포스터.ⓒ풀앤푸시
    올해 77세를 맞은 도밍고는 "지금 이 나이에 공연할 수 있는 원동력은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다. 언젠가 더 시간이 흘러 음악을 그만둬야 할 시기가 오겠지만 지금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자 특권이다. 공연장에서 관객들과 함께 희노애락을 느낀다"고 말했다.

    도밍고는 이번 공연에서 바그너 오페라 '발퀴레' 중 '겨울폭풍은 달빛에 사라지고', 드보르작 오페라 '루살카' 중 '달님에게' 등 오페라 가곡을 들려준다. 또 마리아 마르티네즈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투나잇(tonight)'을 비롯해 마스네 오페라 '타이스' 중 '피날레 듀엣' 등 약 10여 곡을 준비했다.

    도밍고의 오랜 파트너인 유진 콘이 다시 지휘봉을 잡고, 연주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는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프리마돈나 아나 마리아 마르티네즈와 소프라노 임영인이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한다. 특히, 도밍고는 임영인과 함께 앙코르 곡으로 한국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부른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벅찬 감정을 느꼈다. 라틴어권을 제외한 나라 중 한국어만큼 깊은 선율과 부드러운 멜로디를 가진 노래를 찾기 힘들었다. 정말 아름답다. 한국 노래를 사랑하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한국 노래를 대중에게 선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