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후보자 성 의식·도덕성' 문제 집중 검증
  • ▲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거취에 대한 소신을 뚜렷히 밝히지 않았다. 탁현민 행정관은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20일 청문회에서 바른미래당 신용현 의원은 진선미 후보자를 향해 '탁현민 행정관 논란'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신용현 의원은  "유독 탁현민 행정관에 대해 아무 말도 안 했다. 같은 당 백혜련 등 여성 의원들이 이 문제를 청와대에 건의할 때 빠졌고, 호주제 폐지 같은 다른 문제엔 용감하지만 평소와 달리 문재인 정부 청와대엔 제 소리를 못 하는 거 아닌가"라고 따졌다.

    이에 진선미 후보자는 "그동안 SNS에서 그 문제에 대한 우려들을 많이 봤다"면서도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충실하려고 한다. 어느 하나하나의 사건들이 가지는 의미보단 이런 사건들이 이뤄지게 되고, 또 그것을 통해서 수많은 사람들의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옳고 그름에 대한 직접적 의견은 밝히지 않은 것이다.

    '몸을 기억하게 만드는 여자' 여성비하 논란

    이날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수행하고 있는 탁현민 행정관은 앞서 자신이 저술한 저서로 인해 논란에 휩싸였다. 책에 담긴 '몸을 기억하게 만드는 여자' 등의 표현은 여성비하라는 해석을 낳았다.

    신용현 의원은 "(전임자인)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탁현민 행정관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혜화동 시위를 지지했다가 역풍을 맞아서 장관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무죄 판결 논란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진선미 후보자는 "개개의 사건에 대한 의견과 무관하게 여가부가 다른 부처들을 독려하고 때로는 이끌어가며 새로운 차별·혐오 문화를 개선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전희경 "심사 제때 안 받고 떠났는데 '재심사' 해명은 거짓"

    진선미 후보자는 지명 이후 직무 관련 주식 위법 보유 의혹, 지인 사업 청탁 의혹 등도 함께 받고 있다. 그는 해당 의혹에 대해 "1999년부터 배우자와 관련 있는 주식을 일부 취득했고 이후 변동 사항은 없었다"면서 "예결위원이 되면서 빠르게 직무관련성 심사를 받았어야 했는데 놓친 부분에 대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면 심사를 진행하는 것은 실무자들"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예결위 임기가 끝나기 사흘 전 국회사무처 주식백지신탁 심사위원회로부터 본인과 어머니 소유 주식 일부가 직무관련성이 있다고 통보받았고, 재심사를 요청해 '직무관련성 없음' 결정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전희경 의원은 "2017년 6월 인사혁신처에 다시 직무관련성 여부를 신청한 것을 재심사라고 표현한 것 같은데, 이때는 이미 예결위원 신분에서 벗어난 상황"이라면서 "예결위와 별건으로 신청한 것인 만큼 재심사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거짓"이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진선미 후보자는 "심사 결과 보유 주식에 대해 직무관련성이 있으면 1개월 내 사-보임하거나 보유 주식 매각 혹은 백지신탁을 해야 한다"면서 "당시 예결위원 임기가 사흘 남은 상황이라 임기가 마무리 되면서 자동적으로 문제가 정리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심사 기간을 놓친 부분은 송구스럽지만 단 한번도 주식과 관련해 사적으로 권한을 활용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진선미 "차기 총선 출마할 생각 있다"

    이어진 질의에서 진선미 후보자는 2020년 차기 총선 출마 계획을 묻는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의에 "지금 생각으로는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진선미 후보자는 '짧은(1년여) 임기로 장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에 "이 일이라는 게 제가 하고자 해서 되는 것만도 아니고 임면권자 의견도 있기 때문에 '출마하기에 아깝다'고 생각할 정도의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답변에 김수민 의원은 "정책 부처에서 수장인 장관 교체가 잦으면 관료들이 중심을 잡기 어렵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