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문재인 사람들→ 임종석 사람들’ 이미지 심어준 ‘8·30 개각’
  • ▲ (왼쪽부터) 유은혜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뉴데일리 DB
    ▲ (왼쪽부터) 유은혜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뉴데일리 DB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장관급 인사 5명과 차관급 인사 4명’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문 대통령이 지명한 장관급 인사 중 몇몇 후보자를 살펴보면, 그동안 정치권을 맴돈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사퇴설'이 풍문에 불과했다는 주장이 여권에서 제기됐다.

    우선 임 실장 사퇴설은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 과정 때 불거졌다. 유력 당권주자로 이해찬 의원이 부상했고, 과거 이 의원과 임 실장의 악연이 부각된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임 실장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이후 이 의원은 당대표로 선출됐다. 그리고 문 대통령의 8·30 개각이 이뤄지기 전까지만 해도 정치권에서는 ‘임 실장 사퇴설’을 예사롭지 않게 바라봤다. 여권 관계자는 개각이 이뤄진 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 신임 당대표가 선출된 후 ‘임 실장 사퇴설’을 주시했다”며 “하지만 대통령이 지명한 장관 후보자들을 보면 사퇴설은 그냥 '설'에 불과한 것 같다”고 밝혔다.

    유은혜와 진선미 의원을 지목해야 하는 이유

    문 대통령은 이날 장관 후보자로 ▲유은혜 민주당 의원(교육부 장관) ▲정경두 합동참모본부 의장(국방부 장관) ▲성윤모 특허청장(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전 근로복지공단 이사장(고용노동부 장관) ▲진선미 민주당 의원(여성가족부 장관)을 각각 지명했다.

    문 대통령이 지명한 5명의 장관 후보자 중 임 실장과 특별한 관계가 있는 후보자는 누구일까. 정치권에서는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유 의원’과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진 의원’을 주목했다.

    유 의원은 정치권에서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측근으로 정평이 났다. 실제 유 의원은 지난 1998년 김 의장 후원회 사무국장으로 정치권 발을 디뎠고, 김 의장 보좌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또 김 의장은 살아생전 임 실장과 매우 가깝게 지냈다. 한 여권 관계자는 “김 의장은 중요한 일이 생기면 임 실장과 만나 논의했다”고 했다. 이어 “과거 김 의장과 임 실장 인연을 비춰볼 때, 임 실장과 유 의원의 관계 역시 두터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선미-임태훈-임종석과의 관계

    진 의원은 임 실장 측근으로 알려진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과 관계가 두텁다. 진 의원은 군인권센터에서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감사를,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진 의원은 임 소장이 병역거부로 재판장에 서자 변론을 맡기도 했다. 또 뉴데일리의 지난달 31일 단독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임 실장과 임 소장은 잘 아는 사이”라면서 “임 실장 부인과 임 소장은 같은 대학원 동기기도 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여권 관계자는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계파정치가 왕성했다. 민주당도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하지만 유 의원이나 진 의원은 ‘친노’ 또는 ‘친문’ 등 민주당 주류계파와는 거리가 있는 인물 아닌가. 임 실장 사퇴설이 무게감이 있으려면 이번 개각 때 계파색이 짙은 인물이 대통령의 지명을 받았어야 했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