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회 이승만포럼] 오일환 전 보훈교육연구원장 "임정 수립은 내부통합의 과정" 역설
  • ▲ 오 전 원장은 18일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제91회 이승만포럼’에서 ‘3·1운동 초기 지역별 임시정부 수립과 단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통합과정’이란 주제의 강연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오 전 원장은 18일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제91회 이승만포럼’에서 ‘3·1운동 초기 지역별 임시정부 수립과 단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통합과정’이란 주제의 강연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오일환 전 보훈교육연구원장은 18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은 내부통합의 과정이었다”라며 “현재 남북한이 통일에 이르기 전에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내부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오 전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제91회 이승만포럼’에서 ‘3·1운동 초기 지역별 임시정부 수립과 단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통합과정’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민주공화제의 완전한 독립국가로서 번영된 통일을 추구한다면 당장의 눈에 보이는 통일을 추구하기 보다는 통일 이전에 국민통합에 보다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오 전 원장은 “과거와 같이 보수와 진보세력이 진영논리에 갇혀 사사건건 자기주장만 한다면 또 다시 남남갈등의 덫에 걸려들 공산이 매우 크다”면서 “북한은 자신의 체제 유지에 (남남갈등을) 활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제4차 산업 혁명기에 접어든 상황이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좌우 이념에 사로잡혀 번번이 남남갈등으로 몸살을 안고 있으며 계층 간, 지역 간, 세대 간에도 갈등이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사회 곳곳에서는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념에 집착하면 진영논리에 빠져

    오 전 원장은 "이 같은 남남갈등을 멈추기 위해서는 특정 정치적 관점에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갈등과 분열, 분쟁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진보세력이든 보수세력이든 사회 구성원은 어떤 사안이나 사태를 바라볼 때, 특정 이념이나 정치적 관점에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들을 이념이나 정치적 관점에서 다루면 곧 진영논리에 갇히게 마련”이라며 “사회통합,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어떤 사안이든 대화하고 타협하고 합의하는 과정을 중시해야 한다”고 했다.

    오 전 원장은 또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에 대해 “대한민국 정체성과 정통성 확립의 뿌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제헌헌법과 임정의 임시헌장과 임시헌법을 같이 봤을 때 우리나라 헌법의 역사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로부터 연원하고 있음을 명백히 밝히고 있다”며 “결국 1948년 제헌헌법에서 현행 헌법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았다고 하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정치체제에 있어서 종래의 군주제를 폐지하고 한국 역사상 최초로 헌법에 기초한 민주공화제 정부를 수립해 한국 민족사에서 신기원을 이룬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비록 망명정부의 잠정적 헌법이기는 하지만 한국 역사상 최초로 헌법에 기초한 민주공화제 정부를 수립한 것은 큰 의의를 지닌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헌법은 최초의 근대적 의미의 헌법으로서 국가형태에 있어서 국민주권에 입각한 공화제 헌법”이라며 “미래 우리나라의 국가 형태에 대한 하나의 선구적 모델을 의미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