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北 김정은 4달여 만에 다시 만나…의제 부분도 특사단이 상당부분 의견 좁힌듯
  •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이 지난 5일 평양으로 방북, 북한 김정은(오른쪽)과 만난 모습. ⓒ청와대 제공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이 지난 5일 평양으로 방북, 북한 김정은(오른쪽)과 만난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을 열고, 종전선언·비핵화·남북 경협 문제 등을 심도깊게 논의한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오전 10시 40분 춘추관에서 대북특사 방북 결과 브리핑을 통해 "(제3차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과 경호, 통신, 보도에 관한 고위 실무협의를 내주 초 판문점에서 갖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하는 대북특사단은 지난 5일 방북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고, 이후 밤 늦게까지 머물며 북측 지도부와 남북관계 제반 현안에 대한 폭넓은 협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용 실장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본인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이를 위해 남북 간에는 물론 미국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며 "현재 남북간에 진행중인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를 계속 진전시켜나가겠다"고 했다.

    정 실장은 "남북정상회담 계기에 상호 신뢰 구축과 무력충돌 방지에 관한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도 합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또한 "남북은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개소하기로 하고, 필요한 협력을 해나기로 했다"고 했다. 지난 번 대북 특사 파견 때 처럼 주변국가에 대북 특사 방북 결과를 설명하는 과정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은 "미국 등 유관국에 상세히 설명하고 긴미리 협력해 나가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정의용 특사의 브리핑에는 대북특사단이었던 천해성 통일부차관과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도 함께 배석했다. 다만 서훈 국정원장과 김상균 국정원 제2차장은 불참했다.

    청와대는 이에 따라 즉시 정상회담 준비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청와대는 후속 논의를 위해 같은날 오후 4시 30분 여민관에서 '평양정상회담 준비위원회 1차 회의'를 여민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같은 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준비위원장을 맡아 진행할 예정"이라며 "평양정상회담 준비 일정과 체계 안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특사단 방북 결과 브리핑 시간을 10시 40분으로 잡았다. 전날 정 실장이 늦게 복귀하면서 복귀 당일 브리핑을 하기 어려워졌고, 이날에도 오전에는 바른미래당의 대표교섭단체 연설과 시각이 겹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