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특사 통해 친서 전달… 늦은 밤까지 평양에 머물듯
  •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4일 방북을 앞두고 사전 브리핑을 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4일 방북을 앞두고 사전 브리핑을 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하는 대북 특사단이 5일 오전 7시 40분경 평양으로 출발했다.

    이들은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2호기를 통해 평양으로 향했다. 현재까지는 당일치기 일정이 예정돼 늦은 밤까지 평양에 머물며 북한 측과 논의를 할 예정이다.

    이날 출발하는 대북 특사단은 정의용 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5명이다. 이는 지난 3월 5일 1차 방북할 때와 같은 구성이다. 대통령의 친서도 전달될 계획이다.

    청와대는 대북 특사단의 방북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일정을 비우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지난 4일에는 특사단 방북과 관련해 외교·안보 장관회의를 열기도 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번 방북에서 ▲남북정상회담 날짜 도출 ▲판문점선언 이행 ▲완전한 비핵화 관련 협의 진행 및 진전을 이룬다는 구상이다. 이날 협의로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더 많은 합의사항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청와대의 생각이다.

    지난 4일 정의용 특사는 사전 브리핑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구체적 일정과 의제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물리적 준비는 사실상 완료가 됐고 개소식을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대해 남북이 계속 조율을 하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대통령 친서를 지니고 방북했다는 점에서 북한 김정은과 만나 늦게 돌아올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그 때문에 종전선언과 비핵화 합의에 대한 중재안이 도출되고, 여기에 북한과 미국이 차례로 합의할지 여부가 이번 대북특사의 방북 성과를 평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미국과 북한이 이렇다 할 접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추진해나가는 과정에서 그 초입 단계에서 종전선언은 매우 필요한 과정이라 보고 있다"며 "금년 중에 종전선언 이뤄지도록 계속 노력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