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리비컨 보고서 "거액 기부 방식으로 中에 유리한 목소리 내게 해"
  • ▲ 2015년 10월 英런던에서 1,000번째 공자학원 개원식에 참석한 시진핑 中국가주석. 中공산당의 영향력 확대공작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5년 10월 英런던에서 1,000번째 공자학원 개원식에 참석한 시진핑 中국가주석. 中공산당의 영향력 확대공작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中공산당이 워싱턴 지역 씽크탱크에 거액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미국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美우파 안보매체 ‘프리비컨’이 거듭 경고하고 나섰다. 美‘프리비컨’은 지난 8월 24일부터 의회 보고서를 인용해 “中공산당의 씽크탱크 거액 기부는 미국에 대한 영향력 확대 공작의 일환”이라고 경고했다. 경고에 따르면 中공산당은 美워싱턴 소재 씽크탱크들이 경계하지 않도록 중국인을 직접 내세우지 않고 중국계 미국인 명의로 기부를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영향력 확대가 급속도로 진행 중이라고 한다.

    학술 강연 등에 영향, 中에 우호적 목소리 내게 해
    美씽크탱크를 공략, 영향력을 급속히 확대하는 공작을 수행하는 中공산당 부서는 ‘통일전선부(United Front Work Department)’라고 한다. 中공산당 통일전선부는 1만여 명의 조직원을 공식 작전(Overt)과 비공식 작전(Covert)에 동시에 투입해 미국에서 中공산당의 정책을 홍보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美씽크탱크에 거액을 기부, 중국에게 유리한 목소리를 내도록 하는 공작도 포함돼 있다는 설명이었다. 

    美의회 보고서는 이와 관련해 “中공산당이 이런 공작을 통해 미국 내에서 중국 관련 학술 강연에 영향을 끼치거나 법에 의해 보호받는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범법 행위 등을 저지르기도 했다”며 “中공산당 통일전선부 전술에 대한 솔직한 논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정책 결정자들 사이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깊은 논의가 없었다”고 美‘프리비컨’은 지적했다.

    美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외교정책 결정과 국제정세 분석에서 중요한 지위를 갖는 존스홉킨스大 고등국제관계대학원(SAIS)조차도 中공산당 정치위원회 부의장이자 통일전선부 부장인 ‘텅지화’로부터 기부금을 받았다고 한다. 눈여겨 볼 대목은 ‘텅지화’가 기부금을 홍콩의 비영리 단체 ‘미중교류재단’ 명목으로 냈다는 점이다. 

    "브루킹스 연구소, 카터센터, 카네기국제평화연구소 등 연관"
    美‘프리비컨’은 “보고서에 따르면 존스홉킨스大와 연계돼 있는 브루킹스 연구소, 애틀랜틱 카운슬, 미국진보센터, 동서연구소, 카터 센터, 카네기국제평화연구소 등도 中공산당의 기부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며 “미중교류재단은 中공산당의 영향력 확대공작과 연계돼 있으며 해외에 있는 中대사관의 현지 공공외교와 궤가 같은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中공산당이 거액을 기부한 것으로 의심받는 씽크탱크는 모두 좌파 성향이라는 점이다.

    한편 美의회 보고서 내용과 관련해 미국진보센터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어떤 돈도 받지 않았다”며 “우리는 단지 2014년 미중교류재단과 공동으로 보고서를 내면서 협력한 적이 있었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하지만 美씽크탱크에 거액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워싱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中공산당의 시도는 곳곳에서 드러난다는 ‘프리비컨’의 지적은 과거 유사한 보도를 통해서도 이미 밝혀진 바 있다.

    中공산당은 과거 美전역의 대학에 거액을 투자해 ‘공자학교’를 개설한 뒤 미국 학생들에게 ‘유학적 논리에 기초한 독재체제의 우수성’을 끊임없이 주입하며 세뇌작업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