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3일 청와대 인근서 배석자 없이 단 둘이 식사… 깜짝 인선 가능성
  • ▲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뉴데일리 DB
    ▲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뉴데일리 DB

    백원우 대통령비서실 민정비서관과 심승섭 해군 참모총장이 3일 청와대 인근 한 식당에서 단 둘이 오찬을 한 것으로 뉴데일리 취재결과 확인됐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청와대 인근 냉면집에서 배석자 없이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눴다. 당시 현장 상황은 두 사람이 식당 내 예약된 공간에서 오찬을 가졌고, 2~3명의 해군 관계자가 식당 밖에서 대기했다. 청와대 측에서는 백원우 비서관 한 사람만 참석했다. 

    백원우 비서관과 심승섭 참모총장이 비밀 회동을 한 배경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그중 유력한 분석은 현재 공석인 ‘합동참모본부 의장직’ 후임 논의다. 현 합참의장인 정경두 의장은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임으로 지명됐다. 이에 따라 합참의장직은 공석이 됐다. 백원우 비서관과 비밀 오찬을 가진 심승섭 참모총장은 해군사관학교 39기 출신으로 해군 장교인사과장과 제7기동전단장,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7월 16일 참모총장으로 임명됐다.

    이와 관련 정치권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만나 “백원우 민정비서관과 심승섭 참모총장이 만난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정경두 의장이 송영무 장관 후임으로 임명됨에 따라 공석이 된 합참의장직 인선 때문에 만난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심승섭 참모총장이 최근 참모총장에 임명된 데 대해서는 “임기 1년을 채우지 않고 다양한 군 요직에 오른 인물이 있다. 송영무 장관 후임으로 지명된 정경두 의장이 그 예다. 정 의장은 지난해 8월 합참의장에 임명됐고 1년만에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심승섭 참모총장 역시 깜짝 인선으로 합창의장직에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만난 데 대해 다른 이유가 존재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심승섭 참모총장이 최근 제주를 찾아 ‘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 빚어진 갈등 문제에 대해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사과하겠다’고 밝힌 것과 연관이 깊다는 것이다. 심승섭 참모총장은 지난달 29일 강정마을을 방문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사과의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심승섭 참모총장은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난 자리에서도 강정마을 측에서 공식사과를 요구했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제가 방문해서 의사표명을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강정마을 주민들은 제주해군기지 건설 관련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고, 극심한 찬반 갈등 속에서 ‘마을 공동체가 파괴됐다’며 해군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고위 군 장성은 "심승섭 참모총장은 참모총장직을 수행한지 1년이 안 된 사람이다. 공석이 된 합참의장직 때문에 심승섭 참모총장과 백원우 비서관이 만난 것은 아닐 것”이라며 "현안 때문에 두 사람이 만났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 해군에서 제주 강정마을 관련 문제가 다시 나온 것으로 안다. 그런 문제들을 논의하기 위해서 만났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