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 “美北정상회담 때 약속 재확인한 수준…친서 답장 곧 보낼 것”
  • ▲ 지난 2일(현지시간) 브리핑하는 새라 허커비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 ⓒ美백악관 유튜브 아카이브 캡쳐.
    ▲ 지난 2일(현지시간) 브리핑하는 새라 허커비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 ⓒ美백악관 유튜브 아카이브 캡쳐.
    美백악관이 송환된 미군 유해와 함께 온 김정은의 친서를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美北정상회담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아직은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3일 새라 허커비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의 2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 내용을 보도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김정은의 친서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지금으로써는 2차 美北정상회담 계획은 잡힌 게 없다”면서 “우리는 빠른 시일 내에 김정은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답장을 보낼 것이며, 그 후의 추가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이 보낸 친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샌더스 대변인은 “제가 여러분께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싱가포르에서 가졌던 美北정상회담의 공동선언에 담긴, 완전하고 총체적인 비핵화를 추진하겠다는 두 정상의 약속에 대한 언급”이라며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 이상의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전체가 비핵화되기 전까지는 완전히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동안의 진전된 조치와 협력을 바탕으로 계속 (비핵화를 향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6.25전쟁 당시 숨진 미군 유해 55구를 송환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북한과 협력해서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샌더스 대변인의 발언은 트럼프 美대통령이 이날 새벽 트위터에 “김정은이 약속을 지켜 우리의 위대한 전사자 유해를 고향으로 돌려보낸 작업을 시작한 데 감사드린다. 당신의 멋진 편지에도 감사하다”면서 “나는 김정은이 이런 일을 한 게 전혀 놀랍지 않다”고 밝힌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이나 샌더스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 모두 외교적 수사(修辭)에 가까워 지금의 한반도 상황을 100% 보여준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보다는 미중무역전쟁에서 미국 측의 조치, 한국 안팎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한 美조야(朝野)의 공식적인 경고가 오히려 진심에 가까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