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北유조선 ‘안산 1’호, 中 저우산 섬과 난위산 섬 사이 머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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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제재를 위반한 북한 유조선 ‘백마’호가 지난 7월 30일 중국 영해 내에 정박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중국 정부는 “우리는 대북제재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백마’호는 이후 사라졌다. 그런데 또 다른 북한 유조선이 중국 영해에 나타났다고 한다.
- ▲ 대북제재 대상선박인 북한 유조선 '안산 1'호의 최근 위치. 中닝보 인근 섬 주변에 정박해 있다. ⓒ마린트래픽 검색결과 캡쳐.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일 “북한 유조선 ‘안산 1’호가 中저우산 섬과 난위안 섬 사이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산 1’호는 공해상에서 석유 불법환적을 한 혐의로 지난 2월 23일 美재무부, 3월 3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명단에 오른 선박이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안산 1’호가 머물고 있는 지역은 난위안 섬에서 남쪽으로 2.5km 떨어진 곳으로 중국 영해”라며 “상업용 위성사진을 제공하는 ‘플래닛 랩스’에서도 이 위치에 ‘안산 1’호로 추정되는 선박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플래닛 랩스’가 매일 공개하는 위성사진을 보면 흰색 선실과 붉은색 화물칸으로 나뉜 ‘안산 1’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고, 주변의 선박들도 ‘마린 트래픽’에 나타난 선박들과 위치가 같았다고 한다.
지난 7월 30일 이후 사라진 북한 유조선 ‘백마’호에 이어 ‘안산 1’호까지 중국 영해에 들어온 사실이 밝혀지자 ‘미국의 소리’ 방송은 “불과 이틀 사이에 중국 영해에서 대북제재 대상선박이 잇따라 발견됐다”면서 “북한 선박들이 무슨 이유로 중국에 왔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유조선 ‘백마’호는 30일 이후 선박식별장치(AIS) 신호가 끊긴 상태다. 중국 정부는 그 직후 “(북한 유조선이 중국 영해에 들어와 있었다는) 관련 사실은 모른다”며 “중국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백마’호에 이어 ‘안산 1’호까지 중국 영해에 들어가 있지만 중국 정부가 이들을 붙잡아 조사한다는 징후는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97호는 제재 대상 선박이 유엔 회원국 영해에 들어올 경우 억류·조사·자산 동결을 실시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또한 제재 대상 선박이 입항하면 억류 조치를 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중국 정부가 대북제재 대상선박이 영해에 들어와 있어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데다 북한에 발전 설비까지 제공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역시 중국이 대북제재의 구멍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