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유해발굴단, 1999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군과 공동 유해 발굴 경험
  • ▲ 지난 7월 27일 北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싣고 온 미군 유해를 내리는 장병.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7월 27일 北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싣고 온 미군 유해를 내리는 장병.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군이 유해발굴단을 북한으로 보내 북한군과 함께 6.25전쟁 당시 실종되거나 사망한 미군 유해를 발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0일 보도했다. 미군 유해발굴단은 1999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에 파견돼 북한군과 함께 공동으로 33번이나 유해 발굴 작업을 벌여 229구의 미군 유해를 찾아내 본국으로 가져간 바 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로건 美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에서 미군 유해를 발굴하고 송환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미군 유해발굴단을 북한에 보내 직접 미군 유해를 발굴하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로건 美국방부 대변인은 “이번에 인도받은 미군 유해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북한에 있는 미군 유해를 계속 찾아내는 것은 美北정상회담에서 분명히 합의한 사안”이라며 이 같이 답했다고 한다.

    美국방부 또한 ‘자유아시아방송’ 측에 메일을 보내 “북한의 이번 미군 유해 송환은 아직 북한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5,300여 구의 미군 유해를 북한에 가서 직접 찾고 송환하는 작업을 재개하는, 중요한 첫 단계”라고 밝혔다.

    제임스 매티스 美국방장관 또한 지난 27일 미군 유해 55구가 송환된 뒤 “미군 유해발굴단을 북한으로 보내는 것을 포함해 북한에 있는 미군 유해들을 집으로 송환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혀 미군 유해발굴단의 북한 파견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북한이 미군 유해발굴단의 입국과 공동 발굴 작업을 승인하면 미군은 13년 만에 다시 북한 땅을 밟게 된다. 다만 이번에 북한이 미군 유해를 송환하면서 돈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과거 미군과 북한군이 공동 작업을 할 때에는 ‘비용’을 요구했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향후 돈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