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호주 국방부 “미군 유해 송환 환영… 영국군 300명, 호주군 50명 유해도 송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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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7일 6.25전쟁 당시 숨진 미군 유해를 美정부에 인계하자 유엔군으로 참전했던 나라들도 환영의 뜻을 밝히며 자국 전사·실종자들의 유해를 돌려받을 수 있을지 탐색하고 있다.
- ▲ 과거 판문점에서 열렸던 유해환송식. 베레모를 쓴 장병은 영국군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7일 “영국 국방부가 6.25전쟁 당시 숨진 미군 유해 55구를 북측이 송환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英국방부는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대변인 명의 메일을 통해 “6.25전쟁 당시 유해를 송환하기로 한 美北 간의 합의를 환영한다”면서 “특히 오산 美공군기지로 돌아온 유해 가운데 영국군의 것으로 추정되는 신원미상의 유해가 있다면 영국 정부는 그 신원확인을 위한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유해 찾지못한 영국군 295명
英국방부는 6.25전쟁 당시 사망한 영국군 가운데 유해를 찾지 못한 사람이 295명으로 기록돼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고 한다. 유엔군 사령부에 따르면, 6.25전쟁 당시 영국군 사망자는 1,078명, 실종자는 179명, 포로는 977명으로 기록돼 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얼 하우 英국방부 부장관은 지난 7월 3일 의회 대정부 질문 당시 북한 측이 미군 유해를 곧 송환할 것이라고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에 통보해 왔다는 사실을 밝히며 “유해 가운데 일부는 미군이 아닌 다른 참전국 장병의 유해일 수 있어, 영국은 미국과 관련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당시 “그렇다면 북한에 남아 있는 6.25전쟁 참전 영국군 유해가 얼마나 되느냐”는 데이비드 앨튼 의원의 질문에 얼 하우 부장관은 “전쟁 때 영국군 사망자 1,129명 가운데 북한에 유해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파악하기 위해 주한 英대사관과 정부가 참전 영국군의 기록을 교차 확인하는 중”이라고 답했다.호주군 43명도 전쟁때 실종
영국뿐만 아니라 호주 또한 6.25전쟁 당시 참전했던 자국 장병들 가운데 돌아오지 못한 유해를 찾으려 노력 중이라고 한다. 머리스 페인 호주 국방장관은 지난 7월 24일 美캘리포니아에서 열린 美-호주 외교·국방장관 회담에서 “6.25전쟁 당시 호주군 43명이 북한과의 교전 중에 비무장 지대 일대에서 실종됐다”면서 “가족들은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됐는지 모르기 때문에 고통스러워하고 의아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페인 호주 국방장관은 “우리는 북한이 미국에게 전달할 유해의 신원확인을 돕기 위해 (실종 장병들의) 치아 기록과 유전자 정보를 미국 측에 제공했다”면서 “유해 송환은 힘든 과정이 있지만 너무도 중요하다. 이럴 때 미국이 도와준 데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6.25전쟁 당시 유엔군 사령부 깃발 아래서 싸웠던 아군 가운데 실종(M.I.A) 처리된 아군은 4만 2,769명에 달한다. 실종자 대부분이 한국군이다. 미국이나 영국, 호주는 꾸준히 유해 송환을 요구해 왔고, 터키도 올해 6월 초 북한에 유해 송환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가장 많은 사람이 실종된 한국 정부는 북측에 유해 송환을 요청하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