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이재명 당에 부담, 결단 내려야"… 이해찬 "이재명과 전당대회, 관련 없다"
  • ▲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컷오프)이 2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본선 진출이 확정된 김진표, 송영길, 이해찬(왼쪽부터)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컷오프)이 2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본선 진출이 확정된 김진표, 송영길, 이해찬(왼쪽부터)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탈당을 촉구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여배우 스캔들'에 이어 '조폭 유착설 의혹'까지 받고 있는 이재명 지사의 당적 문제가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의 새 쟁점으로 떠오른 모양새다.

    김진표 후보는 지난 2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지사를 겨냥,  "우리 당과 대통령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고, 당 지지율 하락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과거 보좌관 월급 상납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했던 서영교 의원과 비교하며 "이 지사 본인이 정말 아무 근거 없는 일이라면 명백히 밝히고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서은교 의원 같은 결단이 이 지사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진표 후보의 경쟁 상대인 이해찬 당대표 후보는 이 지사 관련 의혹에 대해 "잘 모르겠다. 전당대회와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어 온도차를 드러냈다.

    ◆ 김진표의 계산; 이재명 탈당 촉구해 친문 잡는다    

    '이재명 탈당'이 화두에 오르면서, 당 안팎에선 당권 주자들의 '집토끼-산토끼'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8 ·25 전당대회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가 '친문'인 만큼, 김진표 후보의 '이재명 탈당' 작심 발언 역시 친문 표를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이재명 지사는 차기 강력한 당권주자이면서 동시에 대권주자로 분류되어 친문 세력의 견제를 받고 있다.

    김진표 후보는 친문으로 분류되어 왔지만, 민주당 당대표 적합도 1위를 달리는 이해찬 의원이 '친노-친문 좌장'으로 인식되고 있어 김 후보가 다소 불리한 형국이다.

    결국 김 후보의 '이재명 탈당' 발언은 친문이라는 집토끼부터 확실히 잡기 위해 초강수를 둔 것이라는 이야기가 가능하다. 

    ◆ 이해찬의 계산;  비문 아울러 외연 확장한다

    반면 이해찬 후보가 이재명 지사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선을 긋지 않는 등 상반된 대응에 눈길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친문이라는 집토끼를 이미 잡았다고 판단, 이제는 산토끼를 잡기 위해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이 후보 입장에서는 당내 비문(非文) 세력과 등을 돌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 후보와 이 지사 간의 교감이 존재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 이 후보의 최측근인 이화영 전 의원이 경기도 연정 부지사로 임명됐기 때문이다. 이 전 의원은 6·13 지방선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안민석 의원은 30일 라디오에서 "김진표 의원의 발언은 친문 핵심 지지자들의 표를 끌어당길 수 있고 그들이 원하고 좋아하는 발언이라는, 나름대로의 계산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실제로 그것이 표로 어떻게 연결될지는 이재명 도지사의 조폭설이 얼마나 사실로 드러날지, 아니면 허구에 그칠지에 따라 김진표 의원님의 계산이 먹힐지 안 먹힐지 달려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