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시아프레스, 北주민 인터뷰 영상 공개…한국 동경하자 비사회주의 단속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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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한국에 대한 동경심과 기대감이 커지자 북한 당국이 비사회주의 단속과 주민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5일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를 인용해 최근 북한 주민들의 정서와 당국의 통제 상황 등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 가운데는 “한국처럼 유능한 사람들을 지도자로 뽑아야 한다”는 생각까지 드러낼 정도라고 한다.
- ▲ 日아시아프레스와 인터뷰를 한 40대 북한여성은 해외여행이 꿈이라고 밝혔다. ⓒRFA 관련보도화면-日아시아프레스 영상캡쳐.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日‘아시아프레스’와 인터뷰를 한 북한 여성은 “죽기 전에 해외여행을 한 번 가보고 싶다”면서 “당국에서 사람들이 말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게 막아놓는 것을 보면 할아버지 때나 아버지 때나 손자 때나 다 똑같다. 자기네만 잘 살면 되고 우리는 그냥 짐승처럼 산다”며 김정은 정권을 비난하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고 한다. 이 여성은 또한 “우리도 잘 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되는데, 경제를 잘 아는 사람이 이렇게 해야지, 했던 것 또 하고 했던 것 또하고…”라고 한탄하며 북한의 세습독재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한다.
日‘아시아프레스’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북한 경기로 김정은 정권에 대한 실망이 커지면서 한국과 서방 국가를 동경하는 북한 주민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특히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도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자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한국이 도와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日‘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北선전매체가 남북관계 개선과 남북철도연결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하자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남북 간 철도가 연결되면 우리도 한국을 구경할 수 있게 될 것”이라거나 “사람의 왕래가 없다면 왜 철도를 연결하겠느냐”는 주장, “한국에서 쌀 등 지원물자가 올 것”이라는 등의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처럼 한국을 동경하는 분위기가 퍼지자 북한 당국은 비사회주의에 대한 단속과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日‘아시아프레스’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비사회주의를 뿌리 뽑자’를 명목으로 개인 장사, 서구식 복장, 한국 문화에 대한 단속과 통제를 매우 엄격하게 진행 중이며 주민들에게 공포심을 주기 위해 광장 등에서 인민재판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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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예로 지난 6월 나선시에서는 반사회주의 및 비사회주의 단속에 적발된 한국영화 관람자, 마약 거래자, 무직자, 무단 거주자에 대한 공개재판이 진행됐고, 이때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했다고 한다.
- ▲ 북한 여성은 "우리도 한국처럼 대통령을 뽑아야 된다"는 주장도 폈다. ⓒRFA 관련보도화면-日아시아프레스 영상캡쳐.
이시마루 지로 日‘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 측에 “한국·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사회주의가 아닌 시장경제가 도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민들 사이에서 생길 수 있다”면서 “김정은 정권은 내부적으로는 비사회주의에 대한 단속을 엄격하게 진행하는 한편 외교적으로는 대화국면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은의 정책이 북한 내부에 한국의 영향과 자본주의가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한편 북한 당국은 자본주의 등 비사회주의 요소에 대한 단속과 통제를 강화했지만 이미 통제 불능 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면서 “갈수록 강화되는 통제와 단속으로 주민들의 불만은 오히려 커져 김정은 정권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많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