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성 부인했지만 '자금 수수'는 인정… 특검, 김경수 의원 보좌관-경공모 금고지기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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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투신 사망한지 두 시간만인 오전 11시 30분,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브리핑을 자청했다.허 특검은 노 대표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을 뿐, 향후 특검 수사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허 특검은 “예기치 않은 비보를 듣고 침통한 마음이 앞선다”며 “의원님의 명복을 빌고 개인적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허 특검은 드루킹 조사와 관련해서는 "수사에 관한 내용은 다음에 말하기로 하겠다”고만 했다.노 대표는 그러나 유서에서 ‘청탁’의 존재는 부정하면서도 ‘자금 수수’ 사실은 인정했다. 드루킹 측으로부터 돈을 건네받은 사실을 스스로 확인해준 것이다.'드루킹 자금' 확인… 정치권 수사 속도 낼 듯노 대표의 죽음으로 특검 수사에 일정 부분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드루킹 불법 자금’의 실체가 사실로 드러난 만큼 향후 드루킹 수사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노 대표는 특검 수사 개시 후 줄곧 “드루킹 측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유서를 통해 자금 수수 사실을 처음 인정한 것이다.특검은 노 대표에 대해선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러나 “공여자 측인 드루킹과 관련한 수사는 계속 진행해 나간다”는 입장을 확고히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한 차례 영장이 기각된 도 모 변호사에 대해서 구속 영장 청구를 서두를 것으로 관측되는 것도 그 같은 맥락이다. 노 의원에 대한 직접 수사는 불가능해졌지만, 정치권에 대한 드루킹 측의 자금 제공에 대해선 적극적인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드루킹 측의 불법적 자금 제공이 확인된 만큼, 김경수 경남지사 측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실제 노 의원이 투신 사망한 23일, 오전, 오후에 걸쳐 김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한 모(49)씨와 경공모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파로스' 김 모(49)씨를 소환해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