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안철수 각각 미국·독일行… "해외서 배우고 다시 돌아오겠다"
  • ▲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거취에 대해 밝히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거취에 대해 밝히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에 이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19대 대선에서 각각 2·3위를 기록해 고배를 마신 뒤에도 당 전면에 나섰다. 하지만 6·13 지방선거에서까지 참패하면서 자의적·타의적 정치 휴지기를 갖게 됐다.

    홍준표 전 대표는 11일 미국 LA로 떠났고, 안철수 전 대표는 독일로 떠날 예정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는 오늘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제게 과분한 사랑을 베풀준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여러분께서 제게 보내주신 변화의 열망을 이뤄내지 못한 것이 오늘따라 더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며 "세계 각국이 직면해있는 어려움에 어떻게 대응하고 변화하고 있는지 우리가 앞으로 나갈 옳은 방향이 무엇인지 숙고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정치 휴지기 돌입은 지난 2012년 '새 정치'로 정치에 입문한 지 7년여만이다. 다만 바른미래당 당적은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조금 쉬었다가 올 것이다. 당 갈등은 치열하게 논쟁하고 전국적으로 하나가 되어 건전한 야당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뒤 출국했다.

    다만, 홍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완전한 정계 은퇴설에는 일축했다. 오히려 정계 복귀를 암시하며 여운을 남겼다.

    홍 전 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판단이 옳다고 인정받을 때 다시 시작하겠다"며 "연말까지는 나라가 나아가는 방향을 지켜볼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내 나라가 선진 강국이 되는 길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다"며 "휴식과 공부를 위해 잠시 나갔다 오겠다"고 했다.

    안 전 대표도 이날 간담회에서 복귀 시점을 묻는 질문에 "어떤 생각도 갖고 있지 않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그동안 독일이 경험을 통해 나름대로 가졌을 시행착오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나갔는지 배우고 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