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는 중국의 사드 문제 같은 외부 변수 없어"…수출 다변화 계기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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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뉴시스 DB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8일 "인도와의 무역을 4강(미·일·중·러)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김 본부장은 이날 인도 뉴델리 에로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중 두 나라의 무역갈등을 봤을 때 인도에 지금 우리가 참여해서 그 기회를 잡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에. 김 본부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인도 순방길에 올랐다.그는 "인도는 역사적, 지정학적으로 우리와 민감한 이슈가 없는 국가로 여타 외부요인으로 인한 경제협력 관계에서 흔들림이 적다"며 "중국만 해도 사드 문제로 우리나라가 고초를 겪은 적이 있으나 인도와는 이런 변수가 없다"고 강조했다.이어 "저는 7년 후를 예상한다"며 "현재 출산 추세를 감안하면 2025년의 인도 인구는 14억 명을 넘어서 중국을 추월하는 세계 최대의 인구 대국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금 막 도시화에 시작한 인도가 추세대로 고속 성장을 거듭한다면 구매력 있는 내수시장을 탄탄하게 갖추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김 본부장은 "현재 모디 총리가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등 적극적 외국인 투자유치 정책을 추진 중인데, 섬유·자동차·화학·IT 등 25 전략 산업 육성을 통해 2022년까지 GDP 내 제조업 비중을 15%에서 25%까지 늘릴 예정"이라며 "여기에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 1995년부터 인도 시장에 진출한 삼성전자와 LG, 96년부터 진출한 현대자동차 등 중국보다 먼저 들어와 시장을 선점한 '퍼스트 마켓' 효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김 본부장은 "이제는 인도·아세안과의 경제 협력에 전환점이 필요하다"며 "그간 신남방국가와 협력 전략을 하나로 묶어서 진행했다면 앞으로는 공통적으로 적용할 전략과 국가별 특성에 맞는 개별 전략을 따로 마련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아세안에서 베트남-싱가포르 두 나라 외에는 양자 간 FTA를 체결하지 않았고, 인도 역시 경제 협력에서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김 본부장의 이같은 발언은 인도 시장에서 기회를 포착해 수출을 다변화 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6일을 기준으로 상호 간 관세를 물리는 '무역전쟁' 상황에 돌입했다.
다만 김 본부장은 '무역전쟁'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김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제가 뭐라고 쉽게 답을 드리는 것보다도 제가 귀국해 기자 간담회를 가지면서 신중하게 답변을 드리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며 "무역전쟁인지 아닌지, 그것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