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방북後 베트남 하노이서 "베트남, 北 미래 번영 가능성 보여준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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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김정은에게 베트남의 경제 발전을 언급하며 "이 기적이 당신의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일정을 마친 뒤인 지난 8일(현지시간) 일본으로 이동해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등을 가졌다. 그는 이어 곧바로 베트남 하노이로 이동해 현지 재계 인사들과 만남을 가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베트남 재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베트남은 미국과 수십 년에 걸쳐 충돌과 불신을 이어갔지만, 1995년 미국·베트남 관계가 정상화된 뒤 번영과 파트너십이 가능했다"면서 "이는 북한에게도 중요한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베트남이 이런 놀라운 길을 어떻게 걸어왔는지 눈으로 봤다"면서 "우리는 베트남과 협력하고 있고, 싸우지 않고 있다. 이런 사실은 어떤 나라가 미국과 함께 밝은 미래를 만들기로 결정한다면 미국은 그에 따른 보상을 해준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베트남은 한때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번영과 미국과의 파트너십을 이루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나는 김정은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이러한 길을 따라갈 수 있다고 믿는다. 북한도 이런 기적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김정은이 핵무기를 포기할 경우 북한의 경제적 번영과 체제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풀이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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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지난 6일 미북정상회담의 후속 회담을 위해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은 1박2일 일정 동안 김정은을 만나지 못하고 회담을 끝냈다. 북한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회담 일정을 불과 몇 시간 전에 알려주고 그를 호텔이 아닌 평양 외각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묵도록 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후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에 대해 "우리는 미국 측이 조미 수뇌 상봉과 회담 정신에 맞게 신뢰 조성에 도움되는 건설적 방안을 가지고 오리라 기대하면서 그에 상응한 무엇인가를 해줄 생각도 하고 있었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북한 외무성은 "6일과 7일 진행된 조미 고위급 회담에서 나타난 미국 측의 태도와 입장은 실로 유갑스럽기 그지 없었다"고 비판했다. 미국과의 신뢰 조성을 먼저 이룬 뒤 비핵화를 해야 하는데, 미국은 일방적 비핵화만 요구했다는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북한의 태도와 함께 트럼프 정부가 비핵화를 놓고 북한에 속은 것 아니냐며 강하게 비난했다. 親트럼프 매체로 불리는 폭스뉴스마저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을 '빈손 방북'이라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