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포스트 “트럼프 아직 축배 들지 말라”… 더 힐 “트럼프, 김정은에 속았다”
  • ▲ 마이크 폼페오 美국무장관이 북한에 곧 도착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서도 美언론들의 북한에 대한 불신과 비핵화에 대한 비관론은 계속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9일 평양에 도착한 폼페오 美국무장관의 모습.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마이크 폼페오 美국무장관이 북한에 곧 도착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서도 美언론들의 북한에 대한 불신과 비핵화에 대한 비관론은 계속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9일 평양에 도착한 폼페오 美국무장관의 모습.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이크 폼페오 美국무장관의 방북이 결정된 이후에도 美언론들은 김정은에 대한 불신감과 비핵화 대상과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현재 상황을 지적하며 북한 비핵화 과정이 트럼프 정부의 예상과 다를 것이라는 예측을 소개하고 있다.

    美의회 전문지 ‘더 힐’은 2일(현지시간) 해리 카자니스 ‘국가이익센터(CNI)’ 소장의 기고문을 실었다. 카자니스 소장은 ‘북한은 트럼프를 배반할 것: 대결은 어떻게 전개될까’라는 글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추진 중인 북한 비핵화가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폼페오 美국무장관의 방북 이후 전개될 수 있는 시나리오 몇 가지 소개하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북한 독재자 김정은에게 속아 넘어간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폼페오 국무장관은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쏘아올려 세계를 놀라게한 지 1년 만에 북한에 가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폼페오 美국무장관의 방북 이후 북한이 적정한 대가를 받지 못한다면 비핵화를 할 수 없다고 선언하면서 결국 미국이 양보, 향후 10년 동안 2,500억 달러(한화 약 279조 9,250억 원)을 갖다 바치게 되는 일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카자니스 소장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은 상황은 북한이 비핵화 대상 목록을 거짓으로 작성해 미국에게 건네고 이를 믿은 미국은 비핵화가 이뤄졌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일부 핵무기와 화학·생물학 무기로 한국과 일본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 보유하게 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카자니스 소장은 “(북한이 핵전력을 은폐한다는) 충격적인 정황이 매일 폭로되고 있다”면서 트럼프 정부가 지금 추진하는 북한 비핵화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3일(현지시간) ‘트럼프는 샴페인 잔 들기를 멈추라’는 사설을 통해 싱가포르 美北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美대통령이 “더 이상 북한의 핵위협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언급하며 “북한이 진정성 있는 핵 관련 목록을 작성하고 엄격한 검증을 받겠다고 동의하기 전까지는 모든 일이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어 美국방정보국(DIA)을 비롯한 주요 정보기관들이 북한이 아직 비핵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보고서를 내놓았고 위성사진 등에도 북한이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해체 또는 파괴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음을 강조하며 “트럼프는 아직 축배를 들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美언론들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 트럼프 정부의 대북협상 절차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가운데 폼페오 美국무장관이 이번 방북에서 비핵화 대상 목록과 일정을 구체적으로 잡을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