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국무장관 "비핵화 시간표 없다" 발언… 청와대는 원론적 입장만 고수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현지시각)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열린 한국과 멕시코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현지시각)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열린 한국과 멕시코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미북정상회담 이후 단기간에 이뤄질 듯 했던 북핵 폐기의 시간표가 늦춰지는 모양새다.

    미북 간 후속 협상이 지지 부진하기 때문인데, 당초 '중재자'의 역할을 자처했던 청와대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하는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7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북정상회담 후속회담 관련, 청와대와의 조율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남북미 간 긴밀한 소통중"이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 역시 "현재 상황으로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북한과 거리를 좁혔고,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김정은을 국제 무대로 끌어냈다. 미북정상회담에서는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북핵 문제와 적대 관계 청산을 미북 간 대화에만 기댈 수 없다"며 "남북 대화도 함께 성공적으로 병행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한반도 문제만큼은 우리가 주인공이라는 자세와 의지를 잃지 않도록 국민들께서 함께 해달라"고 했다.

    미북회담 이후 '북핵문제' 언급 없어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미북 정상회담 이후에는 북핵 문제에 대해 이렇다할 언급이 없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북 정상 회담 직후인 지난 13일 "다음 주 언젠가는 협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지만, 북핵 문제가 논의될 후속 회담은 열리지 않고 있다.

    급기야 폼페이오 장관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25일에는 "(북한 비핵화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북핵 비핵화 협상에 관해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 향후 후속회담을 통한 비핵화 종료에 대한 확신조차 하지 못하는 셈이다.

    이에 '중재자' 역할이 다시 필요한 상황이지만, 정작 청와대는 남북 대화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한 경제협력으로 눈을 돌린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 하루 전인 지난 11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두 정상이 큰 물꼬를 연 후에도 완전한 해결에는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더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긴 과정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그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에 국빈자격으로 방문, 푸틴 대통령과 만나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을 대비해 한-러 양국이 우선 할 수 있는 사업을 착실히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에는 남북 간 철도협력 분과회담을 개최해 동해선·경의선 철도 현대화를 위한 공동연구조사단을 구성하고 경의선 북측 구간과 동해선 북측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를 진행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