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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이후 첫 서남아시아 국가로 인도를 국빈방문한다. 이어 아세안의 허브 국가인 싱가포르로 향할 예정이다.
- ▲ 남관표 국가안보실(NSC) 제2차장과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뉴시스 DB
남관표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도-싱가포르 국빈방문은 정상 간 우의와 신뢰를 돈독히 하고 미래지향적이고 전략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 차장은 "인도와 싱가포르 모두 세계 및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가들로 첨단과학 기술과 우수한 인적 자원을 가지고 있다"며 "두 국가 모두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이루고자하는 우리 정부의 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협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방문은 주로 경제 분야 협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문 대통령은 오는 8일 오후 서울을 출발해 같은 날 저녁 인도 뉴델리에 도착한다. 인도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세계 최대 힌두교 사원인 압샤르담 사원을 방문한다. 이어 다음날 인도의 외교부장관으로부터 정상회담 준비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양국 재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한국-인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양국 간 실질협력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기업인들의 역할과 기여를 당부할 예정이다.
10일에는 한-인도 CEO 라운드 테이블에서 양국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저녁에는 인도의 국가원수인 코빈드 대통령 내외를 면담하고 국빈만찬에 참석키로 돼 있다. 싱가포르에는 12일 국빈방문해 리센룽 총리와 회담을 하고 양국 정부와 기관 사이 MOU를 맺고 공동언론 발표가 진행된다.
문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첫 대면할듯
특히 이번 인도 순방에 문 대통령은 인도에 있는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의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준공식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참석 가능성도 언급됐다. 이재용 부회장도 참석할 경우 문재인 대통령과는 첫 대면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저는 이재용 부회장이 참석할지도 모른다고 들었으나 참석 여부는 삼성전자에 확인해달라"며 "저희들은 지금까지 대통령의 경제 행사에 누구는 오고 누군 오지 말라고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준공식 참석 여부에 대해 삼성 측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어 "현재 인도 내 핸드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위를 점유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과 시장 점유율 1%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현대차가 굉장히 어려움을 겪을 때 직접 충칭 공장을 방문해 격려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공정위의 재벌 규제강화 예고 등 문재인 정부의 반기업 정서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온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순방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중점을 두고 있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번영 노력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을 교환하겠지만, 우리 측에서 특별하게 북한에 대해 언급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인도와 싱가포르는 모두 북한과 수교를 맺은 국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