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연대' '개헌연대' 각각 요구받아… 필요성 인정하면서 '몸값 높이기' 착수
  • ▲ 교섭단체 여야 4당 원내대표들(왼쪽부타 장병완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김성태 자유한국당, 김관영 바른미래당)이 27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원구성 협상을 위한 회동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교섭단체 여야 4당 원내대표들(왼쪽부타 장병완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김성태 자유한국당, 김관영 바른미래당)이 27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원구성 협상을 위한 회동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바른미래당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양측으로부터 '개혁입법연대'와 '개헌연대'에 가담해줄 것을 각각 요구받고 있다.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국회 주도권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바른미래당은 연대 필요성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몸값 올리기에 나섰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입법연대와 관련해 "바른미래당은 개혁입법에 더욱 앞장서겠다. 나라 경제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규제 개혁 입법을 포함해 어떤 법이든 먼저 선도하고 다른 당의 협조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개헌연대와 관련해선 "개헌은 촛불민심의 완성점이다. 올해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며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정의당은 야3당 개헌연대를 만들어 개헌할 것을 거대 양당에 요구해왔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은 양쪽에 발을 걸치면서 원구성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혁입법연대와 개헌연대가 실제 성사될 것인지에는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개혁입법연대 놓고 찬반 엇갈려

    개혁입법연대의 경우 국민의당 출신과 바른정당 출신의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찬성 입장을 밝힌 주승용 의원은 "민생을 살리고 국가를 개혁하는데 여당과 야당, 호남과 경남, 진보와 보수 그리고 당리당략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바른미래당도 개혁입법연대에 적극 동참해 157석을 뛰어넘어 184석이 될 수 있도록 확실하게 힘을 보태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반대 입장을 밝힌 이지현 비대위원은 "개혁 입법의 내용이 무엇인지 따져봐야 한다"면서 "덮어놓고 개혁입법연대에 동참하는 건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자칫 호남 진보당으로 보일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주승용 의원이 차기 국회 부의장직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평화당은 "국회부의장 두석이 모두 보수 정당에게 돌아가선 안 된다"며 바른미래당 몫을 노리고 있다. 주 의원의 발언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는 역할을 한다. 

    개헌연대 놓고는 시기 적정성에 이견

    개헌연대의 경우 선거구제 개편을 고리로 연대를 시도하고 있지만, 개헌의 적정 시기를 이미 놓쳤다는 의견이 많다. 당내에서도 개헌을 위한 별도의 준비는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개헌이 성사되려면 오는 8월까지 여야가 개헌안에 합의하고 9월에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한 뒤 12월에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

    이상돈 의원은 개헌을 다시 꺼내든 것에 "당내 분란을 잠재우고 외부로 관심을 돌리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지금 개헌을 이야기하는 것은 느닷없다. 수십 년 만에 했던 개헌특위가 무산됐기 때문이다"라며 "어떤 방향으로 개헌해야 되느냐에 대한 국민적 합의도 없고, 국회에서도 합의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평화와 정의 등 여야는 3일 비공개 원내수석 회동을 통해 실무 협상을 본격화한다. 이날 자리에서 개혁입법연대와 개헌연대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