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수송기 'C-130H' 타고 서해 직항로 통해 평양行… 농구광 김정은 참관 여부에 관심
  • 남북 통일농구에 참가하는 우리 선수단 및 정부 대표단 100명이 군수송기 2대에 나눠 타고 평양으로 출발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남북통일농구 방북단은 3일 오전 10시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수송기 C-130을 타고 서해 직항로를 통해 북한으로 향했다.

    이번 방북에 사용된 C-130H는 4개 엔진이 달린 대표적인 전략수송기다. 기폭 40.4m, 기장 29.9m에 이르며 최대 128명의 인원이 탑승할 수 있다. 최대 시속 592㎞, 항속거리 3,800㎞에 달한다.

    100명의 방북단은 조 장관을 비롯해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 5명으로 이뤄진 정부 대표단과 남녀 선수단, 기자단, 중계방송팀 등으로 구성됐다.

    농구 선수단은 허재 감독이 남녀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았다. 심판진과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도 방북행에 몸을 실었다. 
  • 조 장관은 출발에 앞서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이번 통일농구대회는 남북 두 분 정상께서 결단으로 합의된 판문점 선언의 하나의 이행 차원에서 이뤄지는 행사"라고 말했다.

    이어 조 장관은 "특히 이번 평양 농구대회는 7·4 공동성명을 계기로 해서 개최가 돼서 더욱 뜻깊다"며 "농구대회가 한반도 평화를 더 진전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국민 여러분 성원에 감사드리고 선수단 대표단과 함께 평양에 가서 통일농구대회를 잘 치르고 건강하게 귀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농구 경기는 4일 혼합경기, 5일 친선경기를 남녀 선수별로 개최해 모두 4차례 진행된다. 김정은이 농구에 관심이 높은 만큼, 이번 대회를 참관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방북단은 오는 6일 경기를 마치고 귀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