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 못할까봐 겁나나?… 후보자 검증 기회 사라져" 김문수-안철수 강력 반발
  • ▲ 김문수(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8한국미래포럼'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DB
    ▲ 김문수(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8한국미래포럼'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DB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조선일보와 TV조선에서 공동 주최하는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 불참 의사를 밝혔다.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TV 토론회가 취소된 것은 MBC, JTBC에 이어 TV조선이 세 번째다.

    박원순 후보 측은 "같은 시간에 먼저 잡아둔 일정이 있어 토론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며 "TV조선 주최 토론회에 참석하게 되면 다른 토론회에도 참석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박원순 후보 측은 MBC 주최 토론회도 남북정상회담 개최일과 겹쳐 회담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며 고사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선거를 열흘가량 앞두고 지지율 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일제히 반발했다.

    김문수 후보 측은 "TV조선의 토론회 참여 제안을 받아들여 서울시민의 후보선택에 도움을 드려야 한다"며 "MBC와 JTBC가 현 정권과 코드를 맞추기 위해 토론회를 무산시켰다는 의혹이 많은 만큼 토론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철수 후보 측은 "토론은 공명정대한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 물론, 국민의 대리인의 자격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입맛대로 선거에 임하겠다는 오만을 버려라. 서울시민분들께 내놓을 비전이 없는 건가 아니면 KBS 토론회처럼 질문에 대답을 못 할까 봐 겁이 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7일 TV 토론회 한 번뿐


    실제 이번 지방선거에서 TV 토론회는 눈에 띄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장 투표일 전까지 남은 서울시장 토론회는 오는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토론회 한차례가 전부다.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2014년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단체장 후보 토론은 53회였지만, 올해는 41회밖에 열지 않았다. 최소 20% 이상 급감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TV 토론회가 줄면서 유권자가 후보자를 검증할 기회가 줄고, 동시에 열세에 있는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모습을 드러낼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야권 관계자는 "7일 열리는 선관위 주최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자유토론과 주도권 토론이 빠진 것으로 안다"며 "이전 선거에서는 있을 수 없었던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박원순 후보는 선거 때까지 조용하게 가겠다는 전략이라 하지만, 선관위까지 집권 여당의 눈치 보기에 급급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