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위 "비틀린 균형장치에 외부 충격 의심스럽다" 네덜란드에 세월호 외격침몰 재조사 의뢰
  • 잠수함 충돌설에 닻 침몰설 등 그동안 난무했던 온갓 새월호 과담이 지난 10일 세월호 선체 직립 과정에서 모두 허위로 드러났다. 하지만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가 또다시 '외력설 검증을 해외에 의뢰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선조위가 "오는 6월 22일부터 닷새동안 세월호 모형에 외부 충격을 가해 어떤 항적을 그리며 가라앉는지 등을 정밀 측정하기 위해 네덜란드 해양연구소 마린(MARIN)에서 외력설 가정 세월호 침몰 모형실험을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세월호 침몰원인 조사 과정에서 선조위 조사관 일부가 '외부 물체와의 충격이 의심된다'는 의견을 다시금 제기하면서 '세월호의 좌현 측면에서 외부 물체가 균형장치를 밀고 지나갔다'는 외력설이 또다시 고개를 든 것이다.

    그동안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선체 기계고장과 조타실수 등으로 인한 내부원인설에 외부 물체와 충돌해 가라앉은 외력설로 나뉘어져 있었다.

    하지만 세월호 인양과 직립 후 네티즌 자로가 제기한 잠수함 충돌설은 거짓으로 밝혀졌고 그 다음 제기된 의혹이 바로 외력설(닻에 의한 침몰)이다.

    지난달 12일 개봉한 세월호 관련영화 '그날 바다'에서는 "선수 좌현 닻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해저면에 걸려 배가 급격하게 기울어 침몰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24일 언론에 공개된 세월호 선체 내부에서는 닻을 내리는 기계 장치가 정상적인 상태였고 선조위 역시 "닻은 정상적인 상태로 있었다"고 밝힌바 있다.

    한편 세월호 침몰 원인을 밝히기 위해 올해 초 네널란드 해양연구소 '마린'이 선조위의 의뢰로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축소모델 테스트 등 모형시험을 실시한 결과 "외부 충격 가능성이 낮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선조위가 앞장서서 외력설의 불씨를 계속 살리면서 국민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 ▲ 지난 24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전남 목포신항만에 거치돼 있는 세월호 선체 내부를 공개했다. @뉴시스
    ▲ 지난 24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전남 목포신항만에 거치돼 있는 세월호 선체 내부를 공개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