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북회담 취소" 서한에 김정은 당황한 듯… 文대통령에 만남 제안
  •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5·26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5·26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간의 전격적인 5·26 남북정상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북정상회담 취소를 선언하자 김정은이 먼저 요청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그제(25일)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고, 나는 흔쾌히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은 판문점에서 전격적인 기습 회담을 가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미북정상회담 취소를 통보한 직후 이뤄진 회담이라 누가 먼저 제안했는지, 어떤 경로를 통해 조율이 이뤄졌는지 의문이 제기됐던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이 먼저 회담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면서도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뤄진 이번 회담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자평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김정은에게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결단하고 실천할 경우, 북한과의 적대관계 종식과 경제협력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고 전달했다.

    이러한 설명은 들은 김정은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통해 전쟁과 대립의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전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은 "6·12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긴밀히 상호협력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