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풀어갈 용의"
  • ▲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트럼프 美대통령이 단단히 화가 난 모습을 보이자 김정은이 숙이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트럼프 美대통령이 단단히 화가 난 모습을 보이자 김정은이 숙이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지난 24일 오전(현지시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던 美北정상회담을 취소했다. 김정은이 최근 보인 적대감과 분노를 보면 지금은 회담을 갖기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북한 측의 반응이 나왔다.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조선외무성 제1부상 담화’를 통해 북한의 입장을 밝혔다.

    “위임에 따라 담화를 발표”한 김계관 北외무성 제1부상은 “그래도 美北회담을 갖게 되면 분위기가 좋아지지 않겠느냐”며 숙이고 나왔다.

    김계관은 담화에서 “지금 북미 사이에는 세계의 비상한 관심 속에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수십 년 간의 적대와 불신의 관계를 청산하고 북미관계 개선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하려는 노력은 내외의 한결같은 공감과 지지를 받고 있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계관은 트럼프 美대통령의 美北정상회담 취소와 관련해 “그 이유를 최선희 부상의 담화 가운데 커다란 분노와 노골적인 적대감이 담겨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회담 시점으로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면서 “그러나 나는 美北회담에 대한 트럼프의 입장 표명은 한반도는 물론 세계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인류의 염원에 부합되지 않는 결정이라고 단정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김계관은 트럼프 美대통령이 지적한 김정은의 거대한 분노와 노골적인 적대감이 “일방적 핵폐기를 압박해 온 미국 측의 지나친 언행이 불러온 반발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북한의 대미 비방이 별 일이 아니라는 듯 주장했다.

    김계관은 “우리는 트럼프 美대통령이 정상회담이라는 중대한 일을 만들려 노력한 것을 내심 높게 평가해 왔는데 돌연 일방적으로 회담 취소를 발표한 것은 뜻밖의 일이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美北정상회담의 취소 원인을 온전히 트럼프 美대통령 측에게 떠넘겼다.

    김계관은 “정상회담 의지가 부족했는지 아니면 자신감이 없었던 탓인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최근 북한이 거듭 대미 비방을 한 사실을 모른 척 하며 다시 한 번 트럼프 美대통령에게 美北정상회담의 취소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미뤘다.

    김계관이 전하려던 핵심 메시지는 “우리 국무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면 좋은 시작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준비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으며, ‘트럼프 방식’이라는 것이 쌍방의 우려를 해소하고 우리의 요구 조건에도 부합되며 문제 해결의 실질적 작용을 하는 현명한 방안이 되기를 은근히 기대하기도 했다”는 내용이었다.

    김계관은 이어 “한반도의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려는 우리의 목표와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면서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