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들 “중국인이 들어와 경영 성공하면 김정은 정권이 통째로 뺏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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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선전매체들이 중국인들이 들어와 짓고 운영하는 공장이나 농장을 마치 순수 북한의 것처럼 왜곡해 보도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또한 북한에 들어온 중국인 업체가 잘 돌아갈 경우에는 김정은 정권이 통째로 빼앗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 ▲ 친척집에 간 김정은? 2017년 4월 돼지공장을 찾아간 김정은의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조선중앙TV, 노동신문 등 北선전매체들은 최근 “조선의 자체적인 기술발전과 노력으로 큰 성과를 이뤘다”는 공장과 기업소들을 거창하게 소개하고 있는데 그 대부분이 중국인이 투자하고 운영하는 합작회사들이라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얼마 전 노동신문이 함경북도 회령시에 있는 돼지 목장이 김정은의 방침을 관철하는 선두에 섰다고 요란하게 소개했는데 그곳은 사실 조선족 중국인이 설립 자금을 대고 현지에 상주하며 직접 운영 중인 목장”이라고 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돼지 목장은 건설 자금, 설비, 기술 등이 모두 중국산이고 주인도 조선족 중국인인데 北노동신문은 이를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北선전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은 취재할 때 조선족 중국인 농장주에게 “목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때문에 진짜 농장 주인은 北선전매체가 자신의 농장을 취재하는 모습을 멀찍이 서서 지켜보기만 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현재 청진에서 가동되는 공장과 기업소 90%가 중국 자본이 들어와 합작으로 운영되는 곳”이라며 “함경북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정상가동 되는 공장이나 기업소 대부분이 중국인이 운영하는 외국회사들”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 정권은 중국인이 투자한 기업이 잘 가동되면 터무니없는 조건을 내세워 중국인 소유주를 쫓아내고 통째로 빼앗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의 다른 소식통은 “함경북도에서 지금 가동되는 공장, 농장, 목장 가운데 北선전매체가 김정은의 방침에 따라 성공한 기업이라고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엄연한 中-北 합작회사이고, 실제로는 중국 자본과 기술에 의존하는데도 김정은의 치적이라고 선전하는 것을 보면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北선전매체들의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노동당 중앙에서는 각 도당에 중국과의 합작 기업 설립을 적극 추진하라고 독려하고 있다”며 “北선전매체들이 합작회사들을 소개할 때 보면 모두 북한 자체 기술과 노력으로 김정은의 방침을 관철한 모범 회사라고 주장한다”면서 혀를 찼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