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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大 총장이 중학 한자 못 읽은 이유는 마오쩌둥 탓

린젠화 총장, 120주년 개교기념식서 ‘홍곡(鴻鵠)’을 ‘홍호(鴻浩)’로 읽어…“문화대혁명 탓”해명

입력 2018-05-08 10:40 수정 2018-05-08 15:09

▲ 중국 방문 때 베이징大 연설을 한 뒤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문재인 대통령. 왼쪽이 린젠화 총장, 오른쪽이 하오핑 베이징大 당서기다. ⓒ청와대-해외문화홍보원 공개사진.

홍콩 언론들이 보도한 中베이징大 총장의 중학교 한자 음독 실수 원인은 '문화 대혁명'으로에 청소년기에 제대로 교육을 못받은 탓이었다고 한다. 이 문제는 현재 中공산당 지도부가 공통적으로 가진 문제를 의미하기도 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명보’ 등 홍콩 언론들은 지난 6일 “린젠화 中베이징大 총장이 4일 열린 120주년 개교 기념식에서 ‘홍곡(鴻鵠, 큰 기러니와 고니, 대인배를 의미)’을 ‘홍호(鴻浩, 큰 기러기와 크다)’로 읽어 구설에 올랐다”고 보도했다고 한다.

‘연합뉴스’는 “린젠화 총장은 연설 중 ‘베이징大 학생들은 스스로 분발해 훙후(鴻鵠)의 뜻을 세워야 한다’고 말하려 했으나 이를 ‘훙하오(鴻浩)’로 읽었다”면서 “그는 또 ‘수많은 학생’이라는 뜻의 ‘선선쉐즈(莘莘學子)’를 ‘진진쉐즈(斤斤學子, 시비 거는 사람)’로 읽기도 했다”고 홍콩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연합뉴스’는 “린젠화 총장은 중학생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를 잘못 읽어 망신을 당했다”면서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그를 ‘백자교장(글자도 모르는 총장)’이라고 부르는 등 비웃음을 쏟아내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홍호’라고 적힌 티셔츠까지 팔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린젠화 총장은 논란이 일어난 이튿날 교내 홈페이지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렸다고 한다.

그는 사과문에서 “솔직히 이 글자의 발음을 잘 몰랐는데 비싼 대가를 치르고 배웠다”면서 “학생 시절 문화대혁명을 겪은 탓에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고, 1977년 대학 입학시험에서 어휘와 문법의 배점이 낮아 운 좋게 베이징大에 합격했다”고 털어놨다고 한다.

린젠화 총장은 또한 “이렇게 사과문을 올리는 것은 내 잘못을 변명하려는 게 아니라 진짜 내 모습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 문화대혁명 당시 지식인들을 트럭에 세워놓고 공개비판을 하는 홍위병들. 이들은 지식교육도 '반혁명'으로 몰아세웠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합뉴스’는 린젠화 총장이 中베이징大 화학과에 입학해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뒤 독일,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모교 화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2015년 총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린젠화 총장이 올린 사과문은 中공산당 고위 간부들의 현실과도 관련이 있다. 중국 본토에서는 마오쩌둥이 살아 있을 때까지 계속된 ‘문화 대혁명’으로 대학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린젠화 총장이 말한 1977년보다도 2년이 더 지난 1979년 덩샤오핑이 집권한 후에야 대학들이 신입생을 받기 시작했다.

이런 분위기는 중·고교도 거의 비슷했다. 마오쩌둥을 지지하던 ‘홍위병’들은 부르주아 계층뿐만 아니라 고등 교육을 받았던 사람들까지 ‘반혁명 분자’로 몰아 숙청했고, 사회 전반에서 일어난 ‘하방’ 운동은 대학생과 고교생들을 강제로 지방의 집단 농장과 광산으로 보내 노동에 종사하도록 만들었다. ‘문화대혁명’ 시기는 중국에게는 암흑 시기였다.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문화 대혁명을 겪었던 현재 中공산당 고위층을 차지한 간부들 가운데 청소년 시기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마오쩌둥이 자신의 종신 집권을 위해 일으킨 문화대혁명의 여파가 40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증거 가운데 하나가 바로 린젠화 베이징大 총장의 구설수인 것이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은 여전히 ‘문화대혁명’이라는 단어를 금기시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비판은 물론 칭송조차 못하게 막고 있다. 시진핑이 집권한 이후에는 약간씩 비판이 나오지만 이 또한 中공산당이 주도하는 비판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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