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엉뚱한 명분 내걸지 말라"에 姜 "울주군수 경선과는 상관없다. 별개"
  • ▲ 자유한국당 강길부 의원이 3일 국회에서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탈당을 시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강길부 의원이 3일 국회에서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탈당을 시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강길부 의원이 홍준표 대표의 언행을 문제삼으며 자유한국당 탈당을 시사한 것을 향해, 홍준표 대표도 발끈하고 나서면서 탈당의 진정한 명분을 둘러싸고 때아닌 진실게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3일 탈당 가능성을 시사한 강길부 의원을 가리켜 "자신이 밀었던 군수 (예비후보)가 공천되지 않았다고 탈당하겠다던 분"이라며 "그 명분으로 탈당하려니 옹색하다고 생각했는지 뜬금없이 남북관계를 명분으로 탈당하겠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탈당과 복당을 지금 몇 번째 하는 거냐"며 "엉뚱한 명분을 내걸지 말고 조용히 (당을) 나가라"고 일갈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대표의)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으로 당의 위상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며, 이번 주내로 대표직 사퇴가 없을 경우 탈당을 시사한 강길부 의원의 행동의 진정한 명분이 울주군수 공천을 둘러싼 분란에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나아가 탈당과 복당 전력을 문제삼은 것은, 강길부 의원이 지난해 11월 바른정당에서 복당했을 때 당내 일각의 반발을 무릅쓰고 당협위원장을 돌려줬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겨냥해 당대표 사퇴 요구를 하며 탈당의 명분을 세우려 하는 것에 대한 섭섭한 감정도 섞여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강길부 의원은 당협위원장으로서의 공천권 존중을 요구하며 한동영 울산시의원의 울주군수 전략공천을 요구했으나 울산 지역 다른 정치인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울주군수 후보는 경선을 치른 끝에, 이순걸 전 울주군의회 의장이 공천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강길부 의원은 홍준표 대표의 중앙당이 개입해 전략공천을 해줄 것도 요구했지만,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강길부 의원은 오전 기자회견에서 "홍준표 대표와 여러 번 울주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했다"며 이같은 사태의 전말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이러한 홍준표 대표의 주장에 강길부 의원도 강경하게 맞섰다.

    강길부 의원은 홍준표 대표의 입장이 나온 직후, 자신도 입장을 표명해 "울주군수 경선은 겸허히 수용한다고 했다"며 "(오늘 기자회견에서 요구한) 홍준표 대표의 사퇴와는 상관없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홍준표 대표의 품격없는 언행이 대한민국 보수를 궤멸시키고 있다고 판단했기에, 사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중대결심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보수 진영의 명예를 위해 당대표 사퇴를 결단해달라"고 압박을 이어갔다.

    강길부 의원은 이날 오전에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도 "울주군수 경선은 수용하겠다고 했고, 그런 문제와는 별도로 홍준표 대표 체제로는 선거 승리를 할 수 없어서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기자회견을) 한 것"이라며 "(울주군수 경선과 탈당 시사와는) 별개"라고 거듭 강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