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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전부터 지켜봤다” 미국의 北미사일 감시 체계

美외교전문지 ‘디플로매트’ “美정보기관들, 실시간으로 감시해”

입력 2017-12-08 16:33 | 수정 2017-12-11 13:26

▲ 美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은 지난 6일(현지시간) 美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美정보기관들은 북한이 '화성-15형'을 쏘기 사흘 전부터 감시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美'더 디플로맷'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이 지난 11월 29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당시 美정보기관이 실시간으로 감시 중이었으며, 북한이 ‘화성-15형’을 발사하기 사흘 전부터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美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은 지난 6일(현지시간) ‘北ICBM 화성-15형 해부’라는 기사를 통해 미국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에 대해 얼마 만큼 알고 있었는지 전했다.

‘더 디플로맷’은 “美정보기관은 북한이 신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것인지를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면서 “북한이 ‘화성-15형’을 발사하기 최소한 72시간 전부터 그 징후를 파악해 대비를 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더 디플로맷’은 “북한은 지금까지 탄도미사일을 몇몇의 정해진 장소에서 발사했지만, 2017년 들어 다양한 장소에서 발사하기 시작했다”며 “이때 항상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시험 발사를 했는데, ‘화성-15형’ 발사가 있기 전 새로운 이동식 차량발사대(TEL)의 움직임과 함께 기계 간 신호가 포착됐다”고 지적했다. 美정보기관이 북한의 이런 작은 신호를 단서로 추리한 끝에 ‘화성-15형’의 발사 장소를 추정해 냈다는 설명도 붙었다.

‘더 디플로맷’은 “美정보기관들은 북한이 새로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징후를 포착한 뒤 이들이 현지 시간으로 11월 28일 자정을 전후로 3시간 사이에 발사할 것으로 예측했고, ‘화성-15형’ 발사 2시간 전에 발사대를 세우는 모습을 포착했다”면서 “美정보기관의 이 같은 감시는 과거 북한이 두 차례 ICBM을 발사했을 때와 거의 비슷했다”는 美정부 소식통의 이야기를 인용했다.

북한은 늘 “우리는 언제든지 미국의 어느 곳이든 타격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탄도미사일 발사 전부터 감시를 당하고 있다면, 기습공격은 불가능하다. 미국은 어떤 방법으로 북한을 이렇게 들여다보고 있을까.

한미 정보감시망 1단계: 美정찰위성

美‘더 디플로맷’의 보도와 같은 내용은 처음 나온 게 아니다. 지난 8월 11일(현지시간) 美‘비즈니스 인사이더’는 ‘美, 김정은 죽일 수 있었는데…왜 안 그랬을까’라는 기사에서 “북한이 ‘화성-14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 김정은이 바로 옆에서 담배를 피며 어슬렁거리는 모습을 미군과 정보기관 관계자들이 70분 동안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김정은이 미국의 조준선에 한 시간 넘게 들어 있었고, 미국은 김정은을 사살할 수 있는 다양한 무기도 있었지만 아무 것도 안 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화성-15형’ ICBM을 발사할 때와 똑같았다.

미국에게 이런 능력을 가져다주는 정보자산은 여러 가지지만 그 첫 번째는 ‘정찰위성’이다.

미국의 정찰위성은 ‘열쇠구멍(Key Hole)’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국내에서는 보통 KH-12까지 소개한다. 그런데 국가정찰국(NRO)이나 국가지형정보국(NGA) 등 정찰위성을 개발·운영하는 美정보기관들은 비공식적으로 KH-13, 극비로는 KH-14을 운영하고 있다.

▲ 美안보전문단체 '글로벌 시큐리티'가 공개한 KH-12 정찰위성 내부 스케치. 이것이 20년 전 美정찰위성의 주요 구조다. ⓒ美'글로벌 시큐리티' 화면캡쳐.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KH-12는 1992년 11월을 시작으로 1999년 11월부터 2005년 10월까지 발사했던 정찰위성이다. KH-12는 원래 KH-11 정찰 위성의 개량형으로, 별명은 ‘크리스털’ 또는 ‘켄넨’이다. 블록 1부터 블록 4까지 있는데, 블록 3부터 KH-12라고 부른다. 1980년대 우주 왕복선을 통해 지구 궤도 상에 올라가 천체 관측의 신기원을 이룩했던 허블 망원경보다 더 큰 크기와 우수한 성능의 광학 장비를 갖고 있다.

美NRO와 NGA 안팎에서 흘러나온 소식으로는 500km 고도에서 지상에 있는 가로 세로 15cm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30년 전에 우주로 쏘아 올렸던 허블 망원경이 100억 광년 떨어진 별을 찾아낼 정도의 성능을 갖고 있음을 떠올려 보면, KH-12의 성능을 짐작할 수 있다.

美정보기관이 2005년 10월에 쏘아올린 KH-11 블록 4에는 3가지 전자광학 감시 장비를 장착했다고 한다. 즉 단순한 망원경DL 아니라 열 영상 같은 특수한 감시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美정보기관은 이후 신형 정찰위성 KH-13을 쏘아 올린다. 하지만 언론에는 “더 이상의 정찰위성 개발 및 발사는 없다”고 밝혔다. 이런 해명은 KH-11 이후 반복해 나왔던 이야기였다.

해외 군사전문매체와 과학 매체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美정보기관과 미군이 ‘증강 영상 체계(EIS)’ 또는 ‘8X’, ‘미스티 2’라고 알려진, 새로운 정찰감시 장비를 장착한 첩보위성들을 2005년 이후에도 계속 쏘아 올렸다고 보도했다. KH-13 정찰위성이 지구 궤도에 올라간 지 10년이 되었다는 뜻이다. 해외 과학매체들에 따르면 KH-13은 1999년 5월 ‘USA-144’라는 암호명으로 이미 발사됐다고 한다. 그 후로도 신형 정찰위성은 계속 지구 궤도 위로 올라갔다.

해외 군사전문가들은 ‘미래형 영상체계(FIA)’를 장착한 美정찰위성이 2010년 9월부터 계속 발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언론에 보도된 것만 해도 2010년 9월 ‘USA-215’, 2012년 3월 ‘USA-234’, 2013년 12월 ‘USA-247’, 2016년 2월 ‘USA-267’이라는 암호명의 정찰위성이 발사됐다고 한다. KH-13 정찰위성이 최소한 4개 이상 지구 궤도상에 떠 있다는 뜻이다.

KH-13은 지상 1,100km에서 1,105km의 타원형 궤도를 돌면서 전자 광학장비 또는 합성개구레이더(SAR)로 지상을 감시하는데 특히 전자 광학장비는 해상도가 가로 세로 5c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흐릿하지만 차량 번호판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 美항공우주국(NASA)이 1990년 발사한 '허블 망원경'. 수십억 광년 밖의 별도 관측할 수 있다. 위성 전문가들은 美광학정찰위성보다는 성능이 떨어지는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사진은 2010년 유럽우주국(ESA)이 '허블 망원경' 활동 2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영상 캡쳐. ⓒESA 영상 캡쳐.


해외 군사전문가들은 “美정보기관이 극비로 운용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KH-14의 전자광학장비는 그 해상도가 1인치(2.54cm) 수준 이상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지구 상공 수백 km 위에서 지상에 있는 가로 세로 2.54cm 크기의 물체를 하나의 점으로 인식해 영상을 만들어 낸다는 뜻이다. 이는 사람 얼굴까지 구별하기는 어렵지만 사람의 체형, 차량 번호판, 건물 간판 정도는 충분히 읽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주장을 흘려듣기 어려운 이유는, 이제는 언론에 알려진 KH-11이나 KH-12 또한 발사 및 운용 당시에는 미 정부가 “그런 위성은 없다”며 존재를 부정해 온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미 정보기관은 미 공군과 NASA 등의 지원을 얻어 이런 정찰위성들을 지구 궤도상에 수십 여기 이상 운용 중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미 정보감시망 2단계: ‘스텔스 무인 정찰기’

이런 정찰위성에도 한계가 있다. 구름이 짙게 깔리거나 연무가 있으면 감시가 어렵고, 지구를 계속 공전하는 탓에 감시할 수 있는 시간이 짧다. 미국은 이런 공백을 메우려 정찰기를 쓴다.

한반도에는 CIA가 자금을 대고 유지 보수는 NASA가, 미 공군이 운용하는 U-2S 정찰기 편대만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다른 대북 정찰기도 있다. 바로 ‘RQ-170 센티넬’이라는 스텔스 무인 정찰기다.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당시 국내 언론에 그 존재가 알려진 RQ-170 센티넬은 사실 2009년 12월부터 몇 달 동안 한반도에서 시험 비행을 했다. U-2S를 대체하기 위해서였다. 美공군 제30정찰대대가 운용하는 RQ-170 센티넬은 F-35 스텔스 전투기를 만든 록히드 마틴이 제조했다. 정확한 제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수직 미익(꼬리 날개)이 없어 스텔스 폭격기 B-2와 닮은 센티넬은 항속거리 5,000km 내외, 비행고도 15km 정도로 추정될 뿐이다.

미국은 2011년 5월 파키스탄에서 알 카에다 두목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할 때도 센티넬로 그의 저택을 감시했고, 제거 작전을 백악관 상황실로 실시간 중계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2011년 12월 이란이 GPS 신호를 해킹해 센티넬을 강제로 착륙시켜 기체를 확보했다고 주장한 뒤에는 신형 스텔스 무인 정찰기가 한반도에 배치돼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2013년 12월 6일(현지시간) 美항공전문지 ‘에비에이션 위크’는 “美공군이 새로 개발한 스텔스 무인 정찰기 RQ-180을 이르면 2015년부터 실전 배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 2013년 12월 美CNN은 "미확인 스텔스 무인정찰기를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RQ-180이라는 추측이 많았다. ⓒ美CNN 2013년 12월 당시 보도화면 유튜브 캡쳐.


‘에비에이션 위크’는 “B-2 스텔스 폭격기를 만든 ‘노스롭 그루먼’이 2005년 개발한 RQ-180은 ‘에어리어 51’로 잘 알려진 뉴멕시코 그룸레이크 기지에서 시험 운용 중이며, 크기는 날개 폭만 40m 가량에 달한다”면서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RQ-170보다 스텔스 성능, 체공 시간, 감시정찰 능력이 더욱 뛰어나며, 동체에는 폭탄창도 있어 직접 공격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에비에이션 위크’는 “노스롭 그루먼은 RQ-180이 기존에 사용하던 U-2S 정찰기를 대체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실전 배치가 되면 한반도에서 북한을 감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 정보감시망 3단계: 눈에 보이는 정보자산

이 같은 1단계와 2단계 대북 감시망이 파악한 정보를 3단계 감시망이 다시 추적한다. 주한미군에 있는 U-2S 정찰기나 한국군의 금강·백두 정찰기, 한국군이 조기경보용으로 사용하는 ‘그린 파인’ 레이더와 해군의 이지스 시스템 등이다.

미국은 여기에 특수 정찰기를 더해 북한 동향을 감시한다. RC-135 시리즈의 특수 정찰기 편대다. 美네브라스카州 오풋 공군기지에 주둔 중인 특수 정찰기 편대에는 RC-135U 컴뱃 센트, RC-135W 리벳 조인트, RC-135S 코브라 볼 등이 있다. 이들 특수 정찰기는 북한군의 통신, 장비 간 신호인 ‘텔레메트리 신호’, 탄도미사일 발사 후 실시간 궤적 추적 등이 가능하다.

▲ 이륙 준비 중인 RC-135W 리벳 조인트 특수정찰기. 2003년 4월 촬영한 사진이라고 한다. ⓒ美공군 공개사진.


근거리에서 북한군의 각종 통신 및 신호를 수집하는 RC-12X 가드레일도 특수 정찰기들의 감시 활동에 힘을 보탠다.

이 같은 3중, 4중의 대북 감시망이 한반도 북쪽을 365일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김정은이 지하터널로 북한 곳곳을 옮겨 다니며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도발을 해도 한꺼번에 수백 발, 수천 발을 쏘지 않는 이상은 그 동향이 사전에 탐지된다는 뜻이다. 또한 美‘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한 것처럼 미국은 한 손에 김정은을 제거할 수단을 쥔 채로 도발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지구상에는 미국 이외에 이런 감시능력을 보유한 나라가 없다. 수백 발의 탄도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다는 북한에 맞서려면 한국이 미국의 손을 꼭 붙잡고 있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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