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총회 앞두고 '각자도생'… 갈 길 가는 유승민-김무성-주호영
  • ▲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오른쪽)와 유승민 의원.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오른쪽)와 유승민 의원.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자유한국당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이 결정되는 3일, 공교롭게도 바른정당에서 주호영 원내대표, 유승민 전 대선후보, 김무성 의원 등 주요 당직자들이 세 가지 '각자도생'의 움직임을 보여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오전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당과 정책연대에 공동 서명을 했다. 다음 주 8명의 의원이 탈당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이번 주 금요일에 '유종의 미'로서 의미 있는 성과를 언론 앞에 내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자리에 참석한 기자가 "바른정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데 두 당의 정책공조라는 것에 영향이 있을 거라는 우려는 어떻게 보는가"라고 묻자 주 원내대표는 "그런 걱정은 없다"며 "(정책공조를) 강하게 추진해야 하는데 바른정당에서 (탈당파들이) 나가면 추진 동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는데, 이 법안들은 서로 어떻게 되든 간에 나라에도 꼭 필요하고 또 누차 말했듯 지금 여당이 야당일 때 주장해왔던 법안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추진은 변함없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간담회에 앞서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 인터뷰에서 "전당대회를 연기하자는 의견도 절반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의총 이전까지 남경필 지사를 중심으로 한 전당대회를 연기하고 탈당도 늦추고 더 국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통합전당대회를 위해서 노력하자는 것을 놓고 활발히 논의를 한 다음에, 일요일 날 저녁 의총에서 결론이 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래서 연기하고 탈당을 늦추고 당대당 통합을 위해서 노력할 가능성과, '그것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전당대회를 늦출 수 없다', '그러면 우리는 탈당하겠다' 해서 탈당하는 이 두 가지 경우를 예상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당초 통합파로 알려진 그는 국민의당과는 정책연대는 예정대로 밀어붙이고, 당대표 대행으로서 당내 탈당파들의 통합전대론 선택 여부를 주시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모습이다.

    한편 당내 대표적 자강파인 유승민 의원은 끝까지 가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서울대학교에서 특강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바른정당을 떠나서 자유한국당에 가려는 분들을 이해 못한다"며 "못 가도록, 안 가도록 설득할 생각이고, 그동안 사실 충분히 많이 해봤지만 안됐는데 5일이 마지막 설득 기회 아닌가 생각하고 설득해보겠다"고 밝혔다. 그에게 주어진 날짜는 이틀뿐으로, 급박한 여건 대비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김무성 의원은 한국당의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으로 본격적으로 탈당에 신발끈을 조여맬 전망이다. 

    김 의원은 지난 1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자강파·통합파 의원들과 만찬 모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김 의원은 '최종 시점을 언제로 보면 되느냐'는 질문에 "5일이 마지노선"이라며 "(의원총회를 열어) 만나기로 했으니"라고 말했다.
     
    이어 "(합의가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자신을 중심으로 한 통합파 의원들의 탈당 결행 의사를 내비쳤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 기차가 출발했으니 이게 멈추기 전에는 방법이 없다"며 "남은 기간 최선의 노력을 더 해보자"고 덧붙였다.

    이미 탈당에 마음을 굳힌 그에겐 어떤 선택지도 무의미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