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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류근일의 말이다, 들어보라!

입력 2017-07-20 08:33 | 수정 2017-07-20 09:18
           김정은은 우리를 1대 1 대화상대로 치지 않을 것

 북한은 지금 우리 대한민국을 어떻게 취급하고 있을까?
한 급(級) 아래, 아니 여러 급 아래로 내려다보고 있을 것이다.
그 만큼 핵을 보유하고 있느냐 그렇지 않으냐, 그리고 세계 최강국 미국 본토를 때릴 수 있는 ICBM을 보유하고 있느냐 그렇지 않으냐는 한 국가의 국제정치적 체급을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몫을 한다. 그런데 북은 그걸 보유하고 있고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이게 북한의 오늘이고 우리의 오늘이다.
 
 핵을 가진 나라는 핵을 가진 나라들과만 1대 1로 놀고 거래하고 대하려 하지,
핵 없는 나라와는 대등하게 상대하려 하지 않는다.
이건 오직 힘만이 모든 걸 말해주는 국제정치 정글의 냉혹한 룰이다.
사자와 호랑이가 개와 여우를, 더군다나 토끼나 닭을 왜 1대 1로 대접해 줄 것인가?
이 판에 개, 여우, 토끼, 닭이 사자와 호랑이를 상대로 “야 우리와 1대 1로 거래하자”고 말하면
사자와 호랑이가 뭐라고 하겠는가? 아마 이럴 것이다.
“푸화하하하핫핫핫...주제파악을 못 하는군... 빠져라...
변기통 옆에 콱 찌그러져 앉아  먹잇감 노릇이나 해라”

 김정은은 지금 우리에 대해 그런 고자세로 임하고 있을 것이다.
왜 안 그러겠는가? 그는 핵탄두와 ICBM을 가졌는데...
그래서 그로서는 남조선 대통령이 “남북회담 하자”고 했을 때 내심 이런 기분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얼마 전의 우리가 이니다...우린 이젠 핵-미사일을 가졌다...
우린 남쪽과 동급이 아니다... 우린 미국과 동급이다...남쪽은 저 밑에 떨어져 앉아
우리 봉 노릇이나 하라우...한반도 안보 현안은 우리와 미국 둘이서 푸는 것이지
남조선은 여기 끼이지 못해... 남쪽은 그저 돈 퍼주겠다는 소리나 해봐”
 그렇다. 핵도 없고 대륙간 탄도탄도 없고 한-미 동맹의식도 말 뿐이고
국내의견도 갈가리 찢어져 있는 요즘의 우리 처지로서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북한이 모두 우리를 친구로 보지 않는 정도를 넘어
아무 실력도 없이 “나야 나” 하며 천지분간 못한 채 입만 살아가지고 나불대는
깡통쯤으로 낮추볼지도 모를 일이다.

 대화는 힘의 균형이 어느 정도 잡혀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국제정치적으로 지렛대가 강하게 버텨주고 있을 때는
북한은 “우리 같은 민족끼리 유무상통 합시다요”라며 너스레를 떨고 다가오려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자기들이 핵-미사일 보유국이 되고 한-미 동맹이 시들해지고
한-일 관계가 싸늘해지고 내부 분열이 격심해진 오늘의 상황에서는
“남조선 괴뢰들... 꿇어...어딜 감히 맞먹으려고... 미국 놈하고 붙어먹지 말고
이젠 우리 하자는 대로 할래 안 할래? 까불면 불바다야” 할 것이다.
그 만큼 사정이 우리한테 불리해졌다.
보수정권 아닌 진보정권이니까 봐줄 거라고?
김가네는 친(親)고모부 장성택과 남조선 공산당 두목 박헌영을 개 잡듯 때려잡은 장본인이다.
  
 이래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제의의 무게는 김정은에 의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때보다 현저히 낮추 평가받았을 수 있다.
그리고 미국은 미국대로 “우리 코 털 뽑는 건가? 가지고 노는군.. 우리는 지금
대북 강경제재 하겠다는데 뭐 북과 회담도 하고 쇼도 하고 지원도 하겠다?
어디 한 번 마음대로 해보시지” 하는 심정일 것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 해보면 인지상정(人之常情) 아니겠는가?

 이러다간 우리는 외톨이 되고 왕따 되어 문재인 대통령 말 그대로
'우리 뜻대로 할 힘이 없는 채' 휘청하기 십상이다.
우리는 그 동안 설마 망하랴 하는 터무니없는 낙관과 무사안일 속에서
안보는 아랑곳없이 경제동물-베짱이로  신나게 잘 먹고 잘 살았다.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몰랐지? 그러다가 어느 날 퍼뜩 잠에서 깨어나 보니
나라가 결단날 수도 있겠구나 하는 현실을 발견하곤 대경실색 하고 있는 꼴이다.
"게으른 자에게 화(禍) 있나니 너희가 '한심이'라 일컬어질 것이요...”
 케 세라 세라 교(敎) 경전에 있는 구절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흥하는 것도 망하는 것도 다 자신 안에 까닭이 있다"
백수  류근일의 말이다. 

류근일 / 전 조선일보 주필 / 2917/7/18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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