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신임 원내대표 경선, 김관영·유성엽 출마할듯호남회복-위기수습 위해 주승용 유임 가능성도
  • ▲ 국민의당은 11일 최고위-국회의원 연석회의를 통해 지도부 총사퇴를 의결했다. 이런 가운데 주승용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수행하며 오는 16일로 예정된 신임 원내대표 경선까지 당을 지휘한다. ⓒ뉴데일리 DB
    ▲ 국민의당은 11일 최고위-국회의원 연석회의를 통해 지도부 총사퇴를 의결했다. 이런 가운데 주승용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수행하며 오는 16일로 예정된 신임 원내대표 경선까지 당을 지휘한다. ⓒ뉴데일리 DB

    19대 대선 패배 이후 국민의당이 당 지도부 재편에 들어갔으나 시작부터 순탄치 않은 모습이다. 1시간30분 넘게 이어진 비공개회의 중간중간 고성이 오가거나, 즉각 사퇴하지 않으려던 박지원 대표를 향한 규탄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갈등을 겪으면서다.

    국민의당은 11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지도부 총사퇴를 의결하고 오는 16일 신임 원내대표 경선을 열기로 했다. 신임 원내대표 선출과 함께 비대위가 구성되면 지난해 2월 창당 이후 네 번째 비대위 체제로 돌입한다.

    오전에 시작한 회의 초반부터 갈등이 표출됐다. 전날 자신의 사퇴를 밝혔던 박지원 대표가 원내대표 경선일로 19일을 제시하며, 그때까지 대표직을 이어갈 의사를 밝히자 문병호 최고위원이 "꼼수 그만 부리라"고 강력 반발한 것이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박지원 대표는 대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는 것이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라고 주장했다. 

    또한 "박지원 대표는 어제 차기 비대위구성 권한을 차기 원내대표에게 위임하겠다고 말했다"며 "차기 원내대표선거에 관여해서 새로운 원내대표선출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차기 원내대표가 비대위를 구성하는데 관여해 자신의 당내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려 한다는 느낌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대표직을 물러나고서도 당내 상왕의 역할을 하려는 것"이라며 "조건없는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지원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충분한 협의 없이 지도부 총사퇴 및 저의 책임론을 말씀드린 것을 공개적으로 사과한다"며 이같은 요구를 수용했다. 

    박지원 대표는 "우리 당이 국민의 심판을 다시 받고, 또 한번 내년 지방선거, 또 한번은 총선 승리, 그리고 5년 후 대선 승리를 준비하려면 지금부터 혁신의 길로 들어가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보다도 더 강한 혁신을 요구하고, 우리가 쇄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해서 지도부 총사퇴를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새로운 비대위가 구성되면 저는 저의 경험과 모든 것을 살려서 당이 잘 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지도부가 총사퇴하면서 주승용 원내대표가 오는 16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까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는다. 최대한 빨리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것에 대한 당내 공감대가 높은만큼 다음주에는 신임 지도부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신임 원내대표 경선에 김관영(전북 군산·재선)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는 최근 민주당을 탈당해 합류한 수도권의 이언주(경기 광명을·재선) 의원이 나선다. 유성엽(전북 정읍시고창군·3선) 의원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주승용 원내대표(전남 여수을·4선)의 유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은 이번 19대 대선에서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 권역에서 저조한 득표율을 보이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총리로 전남 출신의 이낙연 전남지사를,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종석 전 의원 등 호남인사를 내정한 것을 놓고 국민의당의 지지기반을 흔들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처럼 초유의 위기상황에 빠진 당을 수습하고 텃밭을 지키기 위해서는 30년 가까이 전남을 지켜오고, 경륜과 중량감을 갖춘 주승용 원내대표가 아직 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