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 여론조사 1위? 고양 일산에선 다를 것" 목소리 가득
  • ▲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4일 제주도 유세에 나선 모습. ⓒ뉴시스
    ▲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4일 제주도 유세에 나선 모습. ⓒ뉴시스

     

    "심상정과 정의당이 선거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

    19대 대선이 5일 앞으로 다가온 4일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고양 시민 40대 초반 한모(여·일산 서구)씨의 발언이다.

    한씨 옆에 있던 40대 초반 윤모(여·일산 서구)씨는 "TV토론을 유심히 봤다. 문재인 후보가 하는 말은 뭔가 똑부러지지 못한 것 같다"며 "반면 심상정 후보는 또렷했다"고 심 후보에 대한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오후 기자가 두 사람을 만난 장소는 일산 동구 문화광장이다. 이곳에선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의 고양 현장 유세가 진행됐다.

    더욱이 고양시의 총 4개 의석 중 3석은 민주당이 차지했다. 달리 말해 고양은 '민주당의 수도권 텃밭'인 셈이다. 남은 한석은 고양갑의 심 후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선 문 후보를 응원하는 시민의 목소리보다 심 후보를 응원하는 목소리를 종종 접할 수 있었다.

    그래선지 문 후보의 이날 고양 유세 현장에는 이전 유세 현장과 달리 적은 수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추정됐다.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약 3,000명의 인파가 몰렸다.

  • ▲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4일 제주도 유세에 나선 모습. ⓒ뉴시스

    아울러 이곳에서 심 후보에게 많은 관심이 쏠리는 데는 그와 진보정당이 구축한 지역복지 실천제도가 빛을 발휘한 것으로 진단된다.

    문화광장에서 만난 50대 초반 김모(고양 덕양구)씨는 "문 후보가 아무리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고 있지만 고양이나 일산에서는 다를 것"이라며 "심 후보도 그렇고 이전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도 그렇고 진보정당에 대한 이미지가 이곳 시민들에게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고양 같은 경우는 지역주민 간 교류가 잘 구축돼 있다. 무상급식도 그렇고, 교복 물려입기 등 실질적인 복지를 받고 있다"며 "이러한 지역복지를 구축한 게 심 후보와 정의당"이라고 했다.

    30대 후반 김모(여·일산 서구)씨는 "동생 가족이 심 후보 지역구인 고양에 산다. 동생 얘기를 들어보면 촘촘한 복지 혜택이 주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그래선지 그 주변 지역에는 심 후보의 의정활동이랄까 아님 복지의 중요성이랄까 이런 게 전파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문 후보의 유세가 시작된 오후 6시5분쯤 귀를 막은 채 빠른 걸음으로 유세 현장을 빠져나가는 여성도 존재했다.

    따라가서 얘기를 나눴다. 20대 중반인 이모(여·일산 동구)씨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며 "시끄럽기도 하고 그래서 빨리 집에 가려고 그랬다"고 밝혔다.

    '호감가는 대선후보'를 묻는 질문에 그는 "우리 지역구 유은혜 의원을 가장 좋아하고 다음으로는 심 후보를 좋아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