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명이라더니 3천명... 민주당 측, '장소 탓'으로 회피
  • ▲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의 4일 고양 유세 전경. ⓒ우승준 기자
    ▲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의 4일 고양 유세 전경. ⓒ우승준 기자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의 경기 고양 유세가 4일 진행된 가운데, 이전 유세와 반응이 다르다는 평가가 오르내린다. 고양 유세에 몰린 인파가 이전 유세에 비해 현저히 저조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문 후보의 고양 유세는 일산 동구에 위치한 문화광장에서 진행됐다. 유은혜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이번 유세에 몰린 인파는 3만명이다. 유 의원은 이곳 일산 동구의 지역구 의원이기도 하다.

    유 의원은 유세 당시 "지금 이곳 문화광장에도 3만명 이상의 구름 같은 여러분들이 함께 하고 계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 관계자들이 추산한 인파의 수는 약 3,000명이다. 유 의원 발언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실제 현장에서 만난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유세는 다른 유세 때와 달리 모인 인파가 적어보인다"며 "아무래도 공휴일이 몰린 주간이라서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민주당의 관계자는 "문화광장의 규모가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많은 인파가 몰려도 인파의 수가 적어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문 후보의 고양 유세를 예사롭지 않은 징후로 진단했다. 고양 유세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야 정상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 고양시의 총 4개 의석 중 3석은 유 의원(고양병)을 비롯해 김현미(고양정)·정재호(고양을) 의원으로 민주당 소속이다. 또 고양시의 행정수장 역시 민주당 소속 최성 시장이다.

    고양시 옆 파주시도 마찬가지다. 파주시의 총 2개 의석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윤후덕(파주갑)·박정(파주을) 의원이 선출됐다.

    지역적 특성과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문 후보의 지지율을 종합하면 수많은 인파가 몰려야 함은 당연해 보인다.

    더욱이 이날 유세 현장에는 유 의원과 김 의원, 정 의원은 물론 파주의 윤 의원과 박 의원 모두 참석했다. 최 시장의 아내 백은숙씨도 참석했다.

    즉 이번 고양 유세에 경기 북부 소속 의원들의 전방위적 지원사격이 펼쳐진 셈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고양과 파주 등 경기 북부는 20대 총선 결과만 놓고 보면 민주당의 우세 지역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이어 "고양 유세에 몰린 인파 수가 이전 유세와 달리 저조한 게 사실이라면 문 후보를 바라보는 수도권 민심이 흔들리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