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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의 경기 고양 유세가 4일 진행된 가운데, 이전 유세와 반응이 다르다는 평가가 오르내린다. 고양 유세에 몰린 인파가 이전 유세에 비해 현저히 저조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문 후보의 고양 유세는 일산 동구에 위치한 문화광장에서 진행됐다. 유은혜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이번 유세에 몰린 인파는 3만명이다. 유 의원은 이곳 일산 동구의 지역구 의원이기도 하다.
유 의원은 유세 당시 "지금 이곳 문화광장에도 3만명 이상의 구름 같은 여러분들이 함께 하고 계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 관계자들이 추산한 인파의 수는 약 3,000명이다. 유 의원 발언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실제 현장에서 만난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유세는 다른 유세 때와 달리 모인 인파가 적어보인다"며 "아무래도 공휴일이 몰린 주간이라서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민주당의 관계자는 "문화광장의 규모가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많은 인파가 몰려도 인파의 수가 적어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문 후보의 고양 유세를 예사롭지 않은 징후로 진단했다. 고양 유세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야 정상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 고양시의 총 4개 의석 중 3석은 유 의원(고양병)을 비롯해 김현미(고양정)·정재호(고양을) 의원으로 민주당 소속이다. 또 고양시의 행정수장 역시 민주당 소속 최성 시장이다.
고양시 옆 파주시도 마찬가지다. 파주시의 총 2개 의석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윤후덕(파주갑)·박정(파주을) 의원이 선출됐다.
지역적 특성과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문 후보의 지지율을 종합하면 수많은 인파가 몰려야 함은 당연해 보인다.
더욱이 이날 유세 현장에는 유 의원과 김 의원, 정 의원은 물론 파주의 윤 의원과 박 의원 모두 참석했다. 최 시장의 아내 백은숙씨도 참석했다.
즉 이번 고양 유세에 경기 북부 소속 의원들의 전방위적 지원사격이 펼쳐진 셈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고양과 파주 등 경기 북부는 20대 총선 결과만 놓고 보면 민주당의 우세 지역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이어 "고양 유세에 몰린 인파 수가 이전 유세와 달리 저조한 게 사실이라면 문 후보를 바라보는 수도권 민심이 흔들리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