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통치철학 방향만 얘기해야" 책임총리, 책임장관제 시행 공약
  •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집권하면 "작은 청와대를 만들고 장관 책임하에 모든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후보는 2일 "대한민국 대통령은 올마이티(Almighty·전능)가 될 수 없다. 조정하고 통제하고 잘못된 큰 방향만 잡아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구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여성경제인협회 초청 여성기업정책간담회에서 "청와대는 정치·경제·사회·문화·외교·국방 컨트롤타워고 나머지는 밑으로 해야 한다"며 "청와대는 큰 틀에서 통치철학, 방향만 얘기하고 장관들이 일하는 체제가 맞다"라고 했다.

    홍준표 후보는 "역대 정권에서 청와대가 장·차관은 물론 실국장 인사까지 하다보니 장관이 청와대 눈치만 보고 힘이 없었다"며 "대통령은 장·차관만 임명하고 실권을 맡기는 책임총리, 책임장관제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 모든 것을 집중시키면 의사결정하는데 훨씬 좋지 않다"며 "대통령은 '올마이티'가 될 수 없다. 그리 생각하면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후보는 또한 경남도지사 시절을 상기하며 "경남지사 할 때 실·국장들에게 인사 전권을 주니까 하루에 20분만 일하면 나머지는 책 보고 바둑 두고 해도 도정이 잘 됐다"며 "3개월 이후부터는 제가 할 일이 없다"며 "다른 지사는 하루 종일 결제를 했다는데 나는 20분만, 나머지는 전부 내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와대가 비대해지면 (최)순실이같은 사태가 또 생긴다"고 경고했다. 청와대 권한 축소를 통해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해소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대통령의 임무는 실무가 아닌 거시적 관점에서의 국정운영 고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점을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관점에서 홍준표 후보는 지난번 TV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공약의 재원 부분을 놓고 갑론을박을 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토론할 때 보면 수치 갖고 유승민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싸우는데 기재부 국장 토론회하는 거 같다. 무슨 대통령이 수치 따져가며 하는가"라며 "대통령은 조정하고 통제하고 큰 방향을 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