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만에 16%p 급등… 5자 구도서 文에 3.6%p 추격
  • ▲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안철수 후보가 4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안철수 후보가 4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거센 '안철수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불과 한 달 전 10%대의 지지도로 3~5위를 오가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어느덧 1위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양자구도 대결에서는 오히려 문재인 후보를 앞서는 여론조사들도 계속 나오고 있다.

    5일 YTN과 서울신문이 엠브레인에 의뢰해 조사한 대선 후보 지지도에 따르면 주요 5대 정당 후보들의 대결에서 안철수 후보는 34.4%로 2위를 기록, 1위인 문재인(38.0%)와 3.6%p 차로 오차 범위 내까지 쫓아갔다. 이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10.4%,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3.6%,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2.1% 순으로 집계됐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양자 대결에서는 47.0%를 기록한 안철수 후보가 40.8%의 문재인 후보를 6.2%p 차이로 오차 범위 내 앞섰다. 

    4자 구도 중 유승민 후보가 중도 하차했을 때는 문재인 후보 38.0%, 안철수 후보 36.2%로 격차는 오차 범위 내인 1.8%p를 기록했다. 홍준표 후보는 11.4%, 심상정 후보는 4.0%로 뒤를 이었다.

    반면 홍준표 후보가 중도 포기한 4자 구도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41.0%를 기록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가 39.0%, 유승민 후보가 4.0%, 심상정 후보가 3.1%로 조사됐다.

    구(舊)여권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모두가 후보를 내지 않은 3자 구도에서도 안철수 후보는 43.7%의 지지를 받았다. 문재인 후보는 39.4%, 심상정 후보는 4.2%를 기록했다. 

     

  • ▲ 5일 YTN과 서울신문이 엠브레인에 의뢰해 조사한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YTN 화면 캡처
    ▲ 5일 YTN과 서울신문이 엠브레인에 의뢰해 조사한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YTN 화면 캡처

     

    정치권에서는 여론조사 기관마다 조사방법이나 조사대상 등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보다는 추이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그런 점에서 안철수 후보의 지지도 상승세는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독보적이라는 지적이다. 

    지난달 15일 18.4%였던 안철수 후보의 지지도는 20일 만에 34.4%로 16%p 급등했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42.6%에서 38%로 4.6%p 하락했다. 유승민 후보는 5.3%에서 2.1%로 3.2%p 내려갔고 심상정 후보도 4.1%에서 3.6%로 0.5%p 떨어졌다. 홍준표 후보는 10.4%로 동률을 기록했다.

    이는 안철수 후보가 그간 2위를 기록했던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몰렸던 중도보수층을 대거 흡수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후보로 이동한 안희정 지사의 지지층은 25.8%에 불과했다. 전통적인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불리는 충청 표심이 안철수 후보를 선택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 ▲ 5일 YTN과 서울신문이 엠브레인에 의뢰해 조사한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YTN 화면 캡처
    ▲ 5일 YTN과 서울신문이 엠브레인에 의뢰해 조사한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YTN 화면 캡처

     

    이 같은 추세에 자신감을 얻었을까. 안철수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후보를 향해 "서류 없이 끝장토론하자"고 도전장을 던지기도 했다. 토론 형식에 대해서도 "양자(兩者) 토론도, 다자(多者) 토론도 필요하다"며 "가능하면 토론 요청이 들어오는 모든 곳에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뽑았던 것에 대한 폐해를 깨닫고 있다. 본인이 가진 생각이 아니라 전문가가 만들어준 정책을 외우거나 그대로 읽다보니 미처 검증이 안 됐던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이후엔 자기 생각이 아니다 보니 (토론 내용을) 다 잊어버리고, 원래 자기 가치관대로 국정을 운영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기 생각을) 밝히려면 아무런 준비된 종이서류 없이 맨몸으로, 미국처럼 자유롭게 서로 끝장 토론을 해야 실제로 사람이 가진 생각이 뭔지 알 수 있다"며 "이번 대선이 나라살리기 과정이 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국민의 권리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4일 전국 성인 남녀 1,04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